3. 菊(국)

塗丁 權相浩 編

 

佳友(三餘贅筆)

曾端伯이 菊花를 가지고 佳友라 하고 梅花를 淸友라 했다.

 

冷香(王建)

그의 시에 ‘晩艶은 荒籬에서 나오고 冷香은 秋水에 붙는다’고 했다.

 

隱逸(周敦頤)

그의 시 愛蓮說에 菊은 花之隱逸者也라 했다.

 

壽客(西溪叢語) 菊花의 異稱

 

傲霜(蘇軾)

 

幽人(何中) 菊花의 異稱

 

節花(周敦頤) 菊花의 異稱

그의 시 愛蓮說에 菊은 花之隱逸者也라 했다. 일명 節花라 했다.

 

秋英(楚辭) 저녁에 秋菊의 落英을 먹었다고 전한다. 王逸은 英은 華也라고 했고, 沈約은 英은 葉也라고 했다.

 

秋容(惲壽平) 가을의 얼굴

惲壽平(운수평) 淸나라 때의 文人. 이름은 格, 자는 壽平, 號는 白雲外史, 晩年에는 南田老人이라 하였으며, 문장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렸다. 그가 시에서 ‘一片秋容媚彩霞’라 했다.

 

菊花酒

(郭元振) 국화주는 국화를 넣고 술을 빚어 마시면 長壽한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弄秋光 가을 빛(菊花)을 즐긴다.

(陸游)

‘東籬之下 弄數株秋光’이라 했다.

 

帶淸香 맑은 향기를 띠고 있다.

(唐彦謙)

 

晩節香 늦은 계절의 향기.

(韓魏公傳)

 

似古人 눈 앞의 景物은 해마다 달라져도 오직 黃花만이 故人과 같다고 했다.

(古詩)

 

傲晨霜 새벽 서리에 굴하지 않는다.

(陸游)

傲霜(오상) 서리에 굴하지 않는다. 菊花의 형용.

 

占秋芳

(宇文虛中菊詩)

이 시에서 ‘西風蕭颯百草黃 南窓白菊占秋芳(가을 바람 소슬하니 온갖 풀은 누르고, 남창의 흰 국화는 가을의 꽃다움을 지녔다)’이라 했다.

占(점) 점. 占術. 차지하다. 점령하다. 獨占.

颯(삽) 바람 소리. 颯爽(활발하고 기분이 좋은 모양).

 

制頹齡 오직 杞와 菊이 사람을 늙지 않게 한다고 했다.

(張南軒傳)

頹(퇴) 무너지다. 頹落. 頹廢.

 

佳色含霜 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있다.

(唐寅)

시에 ‘佳色含霜向日開’라 했다.

 

孤芳獨茂 고고한 향기로 홀로 무성하구나.

(李東陽)

그의 ‘賞十月菊’이란 시에 나온다.

 

金風玉露 가을 바람 일고 옥같은 이슬 맺혔다.

金風 ; 가을 바람

 

冷淡淸幽 냉담하고도 맑고 그윽하다.

 

冷香有韻 차가운 향기에 운치가 있다.

(惲壽平)

惲(운) 도탑다. 重厚하다.

 

冷香貞色 차가운 향기에 정조 있는 모양

色 ; 모양. 氣色

 

老屋疏籬 낡은 집 성긴 울타리.

(潘曾瑩)

晩香이 적당한 자리에서 피어 있음을 읊었다.

 

老圃秋容 오래된 밭의 가을 얼굴

(李彦平雜錄)

韓魏公 시에 ‘老圃不羞秋容淡 且看黃花晩節香’이라고 했다.

 

淡映殘虹 맑게 비치는 남아 있는 꽃?

(李鮮)

시에 이르기를 ‘淡映殘虹迷老圃 濃拖斜照落東籬’라 했다.

 

獨秀孤芳 홀로 빼어나 외로이 꽃답다.

 

東籬佳色 동쪽 울타리의 아름다운 국화

 

東籬秀色 동쪽 울타리의 빼어난 국화

 

東籬餘興 동쪽 울타리에 남은 흥겨움

 

晩節冷香 늦가을의 차가운 향기

 

晩香叢綠 늦가을의 향기가 푸르름을 모으고 있다.

叢(총) 모으다(聚). 떨기 . 많다.

 

晩香寒翠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다.

 

三徑冷香 세 갈래 길의 차가운 향기.

(石濤)

시에 ‘三徑冷香迷淡月 半籬淸豔妬繁霜’이라 했다.

 

三色凌霜 세 빛이 서리를 업신여긴다.

 

色染新霜 빛깔이 새로 내린 서리에 물들었다.

 

素艶芳姿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다운 자태

 

秀色三秋 국화의 빼어난 빛이 있는 삼추라.

(孔平仲)

三秋란 初秋 仲秋 晩秋를 가리킨다. 시에 ‘秀色三秋好 淸香一室聞’이라 했다.

 

永壽墨菊 오래 수하는 먹으로 친 국화

 

永照幽獨 오래 그윽하고 고독함을 보인다.

 

搖落獨秀 桃李 같은 꽃은 풍상을 견디지 못하고 졌지만 홀로 이 꽃만은 서리 속에 홀로 피었다.

(山星)

 

幽艶冷香 그윽한 아름다움과 차가운 향기

 

幽色在野 그윽한 빛의 국화가 들에 있다.

 

異品奇香 특이한 물건이 기이한 향기를 낸다.

 

淸風香露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

 

淸香一室 맑은 향기 한 방에 흐른다.

(孔平仲)

‘秀色三秋好 淸香一室聞’라 했다.

 

秋色淡淸 가을 빛이 담백하고 청초하다.

 

秋色留人 가을 빛(국화)이 사람을 머물게 한다.

 

秋影孤寒 가을 그림자가 외롭고 차갑다.

 

秋耀金華 가을에 빛나는 금같은 꽃

 

寒香瘦影 차가운 국화 향기의 파리한 그림자.

(金農)

숲 속 물가에서 이러한 국화를 볼 수 있다.

 

荒籬晩豔 ; 황량한 울타리에 늦은 아름다움이라.

(王建)

이것은 野菊의 시다.

豔은 艶의 本字이다.

 

夾徑黃英 좁은 길의 노란 꽃떨기.

(薛能)

‘夾徑盡黃英 不許竝人行’이라 했다.

 

 

果能存晩節 과연 늦가을에나 있을 만 하구나.

 

露下發金英 이슬 내리니 금덩어리가 핀다.

 

東籬理黃花 동리가 노랑꽃을 다스린다.

 

東籬一枝菊 동리에 한 가지의 국화.

 

焚香修菊譜 향을 피우고 국화의 계보를 닦는다.

 

山秋菊葉香 산에 가을이 드니 국화 잎이 향기롭다.

 

細雨菊花天 가랑비 내리니 국화 피는 날이라.

 

秋菊有佳色 가을 국화에 아름다운 빛이 있다.

(陶潛 - 飮酒詩)

 

秋色靜中生 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생긴다.

 

秋香霜下菊 서리 내린 국화에서 가을 향기가 난다.

 

寒菊帶霜甘 찬 국화가 단 서리를 두루고 있다.

 

寒花發黃彩 차가운 꽃이 노랑 빛을 피운다.

 

黃花滿東籬 노란 꽃이 동쪽 울타리에 가득하다.

 

黃花細雨中 황화가 가랑비 속에 핀다.

 

佳色含霜向日開 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해를 향하여 피어 있다.

(唐寅)

 

孤芳晩節見高風 외롭고 꽃다운 마지막 절개(국화)가 고상한 풍치를 보인다.

 

故園黃菊待君開 옛동산의 황국화가 그대를 기다리며 피어 있다.

 

露菊新花一半黃 국화에 이슬 내리니 새로 핀 꽃이 반쯤 노랗구나.

 

西風重九菊花天 가을 바람 부는 중양절은 국화의 날이다.

 

小園黃白九秋香 작은 동산의 노랗고 흰 구월의 향기

 

笑把秋香畵裏看 웃으며 가을 향기를 모아 그림 속에서 본다.

 

惟有黃花晩節香 오직 황화에는 늦은 계절의 향기가 있다.

(韓魏公傳)

 

殘雪壓枝猶有菊 잔설이 가지를 누르니 국화가 있나 보다.

 

且看黃花晩節香 황화를 보아하니 늦가을의 향기로다.

 

秋色留人菊一枝 가을 빛이 사람을 머물게 하니 국화 한 가지 보인다.

 

秋風籬落菊花開 가을 바람에 울타리는 넘어졌는데 국화가 피었네.

 

黃菊花開黃葉飛 황국화 피고 노랑 잎이 날린다.

 

紅葉黃花秋景寬 다홍빛 잎사귀의 국화 있으니 가을 경치 여유롭다.

 

季秋之月 구월에

鞠有黃華 국화에 노랑꽃이 있다.

(禮記)

鞠 ; 菊

 

佳色不爲艶 아름다운 빛이나 요염하지 않고

貞心常自持 곧은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

 

菊花如幽人 국화는 유인과 같고

梅花如烈士 매화는 열사와 같다.

(何中)

 

凌霜獨秀花 서리를 능가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 고상한 절개로 한층 더 아름답다.

(古詩)

 

讀書知夜靜 책을 읽어 보아야 밤이 고요함을 알고

采菊見秋深 국화를 캐 보아야

 

萬紫春風樂 만 가지 붉은 꽃들은 봄바람을 즐거워 하지만

一黃九月香 한 노란 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古詩)

 

晩香風味好 늦은 향기(국화)의 풍미가 좋더니

正在菊花天 바로 국화가 핀 날에 있기 때문이다.

 

不羞秋容淡 가을 얼굴 담담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寒花晩節香 차가운 꽃이 늦은 계절에 향기롭다.

(古詩)

 

騷客奚憐菊 시인이 어찌 국화를 사랑하리오?

凌霜晩節香 서리에 굴하지 않고 늦은 절기에 향기롭기 때문이리.

(古詩)

 

素心常耐冷 깨끗한 마음으로 늘 차가움을 견디고

晩節本無瑕 늦가을에도 본래 티가 없구나.

瑕(하) 티(옥의 흠). 흠. 틈. 허물. 瑕疵(하자)=瑕尤(하우)

 

秀色三秋好 국화의 뻬어난 빛은 삼추에 더욱 좋고

淸香一室聞 맑은 향기는 한 방에 흐른다.

(孔平仲)

 

衆芳當秋瘦 모든 꽃다운 꽃들은 가을을 당하여 시들지만

爾香待霜新 너의 향기는 서리를 기다려 새롭구나.

(古詩)

 

淸霜不籬落 맑은 서리 내리지 않으나

佳色散花枝 아름다운 빛은 꽃가지에 흩어져 있다.

 

託根倚懸崖 뿌리를 의탁하여 낭떠러지에 기대고

垂影映潭水 그림자를 드리워 담수(깊은 못물)에 비친다.

 

夾徑盡黃英 좁은 길 다한 곳에 노란 국화가

不許竝人行 인간과 함께 가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薛能)

 

輕煙細雨重陽節 가벼운 연기에 이슬비 내리는 중양의 계절에

曲檻疎籬五柳家 굽은 난간 성근 울타리는 오류 선생의 집이구나.

煙 = 烟

重陽節(중양절) 음력 9월 9일

五柳(오류) 도연명의 호

 

金水潭頭逢九日 금수담 머리에서 9일(중양절)을 만나

野人籬下探孤芳 야인이 울타리 밑에서 외로운 꽃을 찾는다.

 

幾度來繞池上水 몇 번이나 못 위의 물에 와서 씻었던가?

花開朶朶墨淋漓 꽃이 피니 송이송이 먹물이 질펀하구나. (7언 절구와 4자 다름)

繞(요) 두르다. 감다. 얽히다.

朶(타) 늘어지다. 朶朶(나무의 가지, 잎, 꽃송이, 열매 등이 휘늘어져 있는 모양)

淋(림) 물 뿌리다. 방울져 떨어지다. 젖다. 장마. 임질.

漓(리) 물이 스며들다. 물이 흐르는 모양.

淋漓(임리) = 淋淋(임림). 원기나 필세가 왕성한 모양.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 물이나 피가 흠뻑 젖어 뚝뚝 떨어지거나 흥건함.

 

南陽菊水多耆舊 남양의 국화 물을 많이 즐김이 오래더니

此是延年一種花 이것이 이에 해를 더하여 한 종류의 꽃이더라.

 

老圃不羞秋容淡 묵은 밭의 가을 얼굴이 담백한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且看黃花晩節香 또 국화가 늦은 계절에 향기로움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韓魏公 詩

 

露香艸色淺深中 이슬 젖은 향기 풀빛이 얕짙은 속에

靑蘂黃花自一叢 푸른 꽃술 누런 꽃이 한 떨기 이루었네.

蘂(예) 꽃술. 꽃 수염.

蘂珠(예주) 꽃. 꽃술. 주옥 따위로 꾸민 궁전. 신선이 사는 궁전.

蘂宮(예궁) 향초가 우거진 궁전.

蘂珠經(예주경) 도교의 경문.

 

淡映殘虹迷老圃 맑게 자태의 시들어 가는 꽃이 묵은 밭에 길을 잃고

濃拖斜照落東籬 짙게 사양을 끌고 동쪽 울타리에 떨어졌다.

(李鱓)

 

萬紫千紅秋風落 많은 붉은 꽃들은 가을 바람에 떨어지지만

東籬佳菊傲霜新 동쪽 울타리의 아름다운 국화는 서리에 굴하지 않고 새롭다.

(崔正秀)

 

墨池一夜西風起 하룻밤 사이 묵지에 서풍이 일어나니

染出東籬片片秋 물들자 동리에 조각조각 가을이 나타난다.

 

不羞老圃秋容淡 낡은 포전에 가을 모습이 담담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음은

且看寒花晩節香 장차 차가운 꽃(국화)이 느즈막에도 향기로움을 보고자 함이라.

圃(포) 밭. 圃田(포전) 평평하게 넓은 밭.

 

不是花中偏愛菊 꽃 중에서 국화만을 유별나게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 이 꽃이 다 피고 나면 다시는 꽃이 없으니.

 

不容丹桂稱前輩 단계더러 선배라고 부르게는 못하겠고

只許寒梅步後塵 다만 한매더러 뒷먼지나 밟으라 하지!

 

三徑冷香迷淡月 삼경의 차가운 향기(국화)는 맑은 달에 길을 잘못 들어

半籬淸豔妬繁霜 반 울타리에서 맑은 아름다움으로 서리를 미워한다.

(石濤)

 

西風蕭颯百草黃 가을 바람 소슬하니 온갖 풀은 누르고,

南窓白菊占秋芳 남창의 흰 국화는 가을의 꽃다움을 지녔다.

(宇文虛中菊詩)

 

亦知澹劇非爭艶 역시 산뜻함이 극심하나 고움을 자랑하지 않음을 알겠고

雅有香生不藉風 우아한 향기가 나니 바람을 빌릴 필요가 없구나.

澹泊 = 淡泊 ; 맛이나 빛이 산뜻함

劇甚 = 太甚, 극 ; 심할 극

藉(자) ; 깔개, 낭자, 흐트러지다, 빌리다.

 

淵明去後誰能採 도연명이 간 후에 누가 능히 캘까?

我愛東籬九月香 내가 동쪽 울타리의 구월 향기를 사랑한다.

(古詩)

 

月色半留梧影上 달빛은 오동 그림자 위에 반쯤 머물고

露華應到菊花團 이슬은 빛나게 국화 떨기에 맺혔도다.

 

衆樹芳菲秋日病 모든 나무의 꽃다운 것들은 가을날이면 병들지만

疎籬黃菊凌霜新 성긴 울타리에 있는 노란 국화는 서리를 없신여기고 새롭다.

(崔正秀)

 

千花萬卉消雰後 천만 가지 花卉가 안개처럼 사라진 뒤에

始見閒人把一枝 비로소 한가하여 일이 없는 사람이 국화 한 줄기를 잡는다.

雰(분) 안개, 어지럽다, 서리, 먼지

 

秋霜滿地東籬下 가을 서리 동리하에 가득하지만

晩節黃花看未萎 늦가을의 국화가 시들지 않음을 본다.

萎(위) 시들다. 마르다. 병들다. 萎縮.

 

佳節逢吹帽 아름다운 계절 취모절을 만나니

黃金染菊叢 황금이 국화 떨기를 물드렸도다.

淵明何處飮 도연명은 어디서 마시고 있나?

三徑冷香中 삼경의 찬 향기 가운데서지.

(王十朋)

吹帽(취모) 孟嘉라는 사람이 9월 9일에 술 마시고 춤추며 놀 때 모자가 벗어지는

것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고 해서 9월 9일을 취모절이라 한다.*

 

佳色含霜向日開 (국화의) 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해를 향하여 피었는데

餘香冉冉覆莓苔 남은 향기 나아가서 이끼를 덮는다.

獨憐節操非凡種 홀로 어여쁜 절개와 지조는 범종이 아닌데

曾向陶君徑裏來 일찌기 도군(도연명)의 삼경 속을 향하여 왔구나.

(唐寅)

冉(염) 나아가다.(걸어가다.세월이 흘러가다) 부드럽다(약하다. 낭창낭창하다)

冉冉 ; 길 가는 모양. 부드럽고 역란 모양. 세월이 흘러가는 모양. 움직이는 모양.

莓(매) 나무 딸기. 이끼. 복분자 딸기. 莓苔(매태) ; 이끼. 蘚苔(선태).

曾(증) 일찍(嘗). 곧(乃.則).거듭하다(曾孫).포개다.깊다.오르다. 높다. 더하다.

向(향) 향하다. 대하다. 가다. 구하다. 북향의 창. 접때(嚮). 向來= 從來;이제까지

 

露香草色淺深中 이슬 머금은 향기와 풀빛이 옅고 짙은 가운데

靑蘂黃花自一叢 푸른 꽃술과 노란 꽃이 저절로 한 떨기 되었다.

最是南園微雨過 더우기 남원에 가랑비가 지난 뒤에

短籬倚杖看西風 짧은 울타리에 지팡이 의지하고 가을 바람에 보는 기분이야!

 

分根昔日向東籬 뿌리를 나눠 옛 동쪽 울타리를 향하여

種近羲之洗硯池 왕희지의 벼루 씻은 못을 가까이하여 심었다.

幾度來澆池上水 몇번이나 못 위의 물을 뿌려 주었는고?

花間蘂蘂墨淋리 꽃 사이 봉오리봉오리에 먹이 어리고 어리었다.

澆(요) 물을 대다. 엷다. 물결이 맴돌다.

蘂(예) = 朶(타)

 

芬敷恨不及春風 향기롭고 무성한 꽃 봄바람에 피지 못한 것 한스럽고

露冷霜凄慘玉容 이슬은 차고 서리는 쓸쓸한데 옥같은 얼굴 처량하네

歲晩芳心誰獨識 해 저문데 누가 꽃다운 마음을 홀로 알아주리

殘叢尙有愛花蜂 쇠잔한 송이에도 아직 꽃을 사랑하는 벌이 있네.

(金克己;고려 중기. 崔滋의 ‘補閑集’에만 전하는 詠物詩)

敷(부) 넓게 깔리다.

 

籬根種菊因秋釀 울타리 밑에 국화를 심어 가을 술을 빚으니

酒熟花開友又來 술이 익고 꽃은 피었는데 친구 또한 찾아 왔네.

花笑人歌眞可樂 꽃은 웃고 사람은 노래하니 참으로 즐겁구나.

況他桂影倒盈杯 그러다 보니 계수나무 그림자가 가득찬 술잔에 떠오르네.

 

一夜新霜着瓦輕 하룻밤에 새 서리가 기와에 가볍게 달라 붙으니

芭蕉新折敗荷傾 파초는 새로이 꺾이고 연꽃도 시들어 기울게 하는구나.

惟有耐寒東籬菊 오직 추위를 견디는 것은 동리의 국화가 있을 뿐이요

金栗花開曉更淸 금빛 밤 같은 꽃이 피니 새벽이 더욱 맑구나.

敗(패) 깨뜨리다. 무너지다(부서지다. 퇴락하다). 해치다. 패하다. 썩다. 시들다

(시들어 떨어지다)(花敗)

傾(경) 기울(이)다. 뒤집히다. 귀를 쫑그리다(傾耳而聽).

 

淸秋佳節近重陽 맑은 가을 아름다운 계절이 중양절에 가까워졌는데

正是陶家醉興長 바로 이 때가 도연명의 취흥이 한창일 때이리.

相見傲霜花滿砌 생각해 보건데 서리 이긴 꽃이 뜨락에 가득하리니

可能分與一枝香 한 가지의 향기나마 나눠 줌이 가능할까?

砌(체) 섬돌

 

春榮夏茂季秋香 봄에는 꽃답고 여름에는 무성하며 9월에는 향기가 나서

晩節還能傲雪霜 늦은 계절에 도리어 눈 서리를 없신여기네.

不見東風桃李面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은 보지 못하나

幾竿脩竹伴孤芳 몇 줄기 대나무가 외롭고 꽃다움을 짝하여 주네.

 

盖嘗論之 대개 일찌기 이를 논할진데

菊有五色不能異也 국화에는 오색이 있으나 다르게 그릴 수는 없다.

乃以墨色 이에 먹빛으로서

補東籬秋色 동쪽 울타리에 가을빛을 보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