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蘭(난)

塗丁 權相浩 編

 

美人香 미인의 향기를 지닌 난초

 

君子香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초

 

紺碧垂香 벼랑의 푸른 난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검푸른 빛을 띠고 드리워져 향기를 풍긴다.

紺(감) 감색, 반물(검푸른 빛) 紺碧;짙은 검푸른 빛

垂(수) 드리우다. (위에서 아래로) 베풀다(垂事養民). 거의(垂成)

 

國香瑞色 최고의 향기와 상서로운 빛.

 

格貴品高 格調는 귀하고 品位는 높다.

 

空谷幽芳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空谷幽貞 고요한 골짜기에 난 고요한 정절. 텅빈 계곡에서 그윽히 정절을 지키누나.

 

空谷幽香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國香瑞色 최고의 향기에 상서로운 빛.

 

君子可佩 군자가 차고 다닐 만한 난초.

 

君子之香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貴用淸香 귀한 모습에다 맑은 향기도 흐른다.

 

蘭愛石潔 난은 사랑스럽고 돌을 깨끗하다.

 

蘭吐幽香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蘭香倚石 난의 향기가 바위를 의지한다.

 

蘭香千里 난의 맑은 향기는 천리까지 풍긴다.

 

露根折葉 뿌리는 드러나고 잎은 꺾이어 졌다.

 

露溫風開 이슬에 윤기 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濃薰淸艶 짙은 향기와 깨끗한 姿態.

 

淡月香風 담백한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無骨色蘭 뼈대는 없으나 빛깔 있는 난초

無骨(무골) 뼈대가 없음. 줏대가 없음.

 

舞風臨流 바람에 춤추며 물 흐름을 굽어보는 난.

 

美人香草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芳馥乘風 꽃다운 향기가 바람을 탄다.

 

百媚千般 온갖 아름다운 嬌態를 자랑한다.

 

石畔幽香 돌 언덕에 피어난 그윽한 난초 향기.(石蘭圖)

 

石壽畵香 돌은 수하고 (난초) 그림엔 향기가 난다.

 

仙艶天工 신선같은 아름다움 造化主의 솜씨일세.

 

世外仙香 세상 밖의 仙境의 향기이다.

 

所南遺意 (송나라 충신) 정소남이 뜻을 남겼네.

 

素心自芳 깨끗한 마음이 그대로 꽃답다.(素心蘭)

 

水流花開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詩窓淸供 시인의 창가에 맑게 이바지 한다.

 

深院幽香 깊숙한 후원의 그윽한 향기

 

如蘭同心 난과 같이 한 마음.

 

玉露香心 옥같은 이슬 향기로운 마음.

 

玉貌瓊肌 옥같은 얼굴에 구슬같은 살빛.

 

王者之香 최고의 향기.

 

幽谷佳人 그윽한 골짜기의 아름다운 여인같은 난.

 

幽蘭國香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幽節孤芳 그윽한 절개가 외로이 꽃답다.

 

流香石間 돌 틈에 향기가 흐른다.

 

幽香淸遠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 풍긴다.

 

幽香出谷 그윽한 향기가 골짜기를 나온다.

 

倚石幽蘭 돌에 기대어 선 그윽한 난초

 

人靜香透 인적은 고요한데 향기는 뚫고 드네.

 

一株餘香 한 그루의 향기에도 餘韻이 감돈다.

 

抱淑貞守 정숙함을 품고 정절을 지킨다.

 

風露淸香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著雨立風 비바람을 맞으며 버티고 섰다.

 

淸香倚石 맑은 향기의 난초가 바위에 의지하여 피었다.

 

淸香自遠 맑은 난의 향기가 저절로 멀리까지 풍긴다.

 

春蘭友石 춘란이 돌과 벗한다.

 

醉客笑影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香草詞人 향기로운 풀이 인간을 청한다.

詞(사) 말. 알리다. 청하다. 호소하다.

 

懸崖幽芳 언덕에 늘어진 그윽한 향기

 

懸崖叢蘭 비탈에 매달린 떨기 난초

 

馨香造化 그윽한 향기는 造化翁의 것.

 

 

蘭桂起香風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蘭令人脩稧 난초가 사람으로 하여금 계사를 닦게 한다.

稧事(계사) 죄나 부정을 씻기 위하여 목욕 재계하는 일. 禊事.

 

蘭葉遶階生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蘭花似美人 난화는 미인과 같다.

 

蘭薰簟席香 난초가 좋으니 대자리에 향기 풍긴다.

簟(점) 대자리.

 

所貴者幽深 귀한 난초는 유심한 곳에 있다.

 

素心自芳潔 깨끗한 마음으로 스스로 향기롭고 깨끗하다.

 

如居君子鄕 군자의 고을에 사는 것 같다.

 

月影移壁上 (난의) 달 그림자가 벽 위에 옮겨졌다.

 

幽蘭帶露香 그윽한 난초가 이슬과 향기를 띠고 있다.

 

幽蘭如貞女 그윽한 난초는 貞潔한 여인과 같다.

 

幽蘭一國香 그윽한 난초가 일국 (최고의) 향기로다.

 

幽花香一泉 그윽한 꽃향기가 한 샘(을 이룬다.)

 

自保孤根生 스스로 외로운 뿌리를 보호하며 자란다.

 

自然之高介 자연스러이 고상하고 깨끗하다.

 

淸寒蘭氣遠 맑고 차가우나 난초의 기운은 멀리 간다.

 

春蘭如美人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다.

 

風淸蕙帶香 바람 맑으니 난초는 향기를 띤다.

 

香遠不勝情 향기가 멀리 가니 정을 이기지 못한다.

 

蘭有儒者風韻 난초에는 유학자의 풍모와 운치가 있다.

 

蘭淸香 石靜素 난은 맑은 향이요, 돌은 고요한 바탕이다.

(石田 題)

 

美人如隔雲端 미인이 마치 저멀리 하늘가에 선듯하다.

 

鄭所南之遺意 정소남이 남긴 뜻. 露根蘭을 가리킴.

鄭所南 ; 宋나라 말기의 忠臣이요 文人이던 그는 송나라가 망하고 元나라가 들어서자 자기가 살 땅이 없다고 개탄하면서 스스로 뿌리가 드러난 난을 그리기 시작했다. 더러운 오랑케 민족의 땅(몽고족을 북쪽 오랑케라고 했음)에 자신의 난을 심지 않겠다고 한 것은 현실에 대한 일종의 반항적인 정신이요 반체제의 예술이다. 이리하여 露根蘭이 寫蘭의 한 양식으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紺碧吹香玉兩叢 검푸른 빛으로 향기를 뿜는 옥같은 두 떨기.

 

空谷佳人抱幽貞 공곡의 가인이 깊은 정조를 갖고 있다.

幽(유) 그윽하다(幽谷). 숨다幽隱). 가두다(幽閉).

고요하다(幽情. 長夏江村事事幽-杜甫). 검다. 陰. 밤.

抱(포) 안다. 품다. 가지다.

 

空谷幽蘭人共馨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九畹香淸露氣寒 구원의 난향이 맑고 이슬 기운은 차다.

 

幾葉幽蘭帶露香 몇 잎의 그윽한 난이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蘭生幽谷亦自香 난이 깊은 계곡에 있으나 역시 저절로 향기롭다.

 

蘭染煙兮蘭承露 난이 안개에 젖어들더니, 이어 이슬을 받아들인다.

承(승) 받들다. 계승하다. 받아들이다.

 

蘭在幽林亦自香 낭느 깊은 산 속에 있어도 또한 스스로 향기롭다.

 

每聽淸言氣若蘭 맑은 말씀 들을 때마다 기상이 난초와 같다.

 

無求眞見美人心 미인(난)의 속 마음을 참으로 보려고 하지 말라.

 

美人君子恰相同 미인과 군자는 흡사 서로 같다.

 

崇蘭幽竹契風人 숭고한 난과 심원한 대가 風月主人과 인연을 맺는다.

幽; 山이 깊숙하다→그윽하다. 심원하다.

 

深林不語拘幽貞 깊은 숲은 말이 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葉葉莖莖吐幽思 잎마다 줄기마다 그윽한 생각 쏟는다.

 

幽谷無人獨自香 깊은 골짜기에 사람도 없는데 난만 홀로 향기롭다.

 

幽人風致靜如蘭 유인의 풍치는 고요하기가 난과 같다.

 

離離九畹暗香來 멀고먼 구원에서 그윽한 향기가 흘러온다.

畹(원) 밭 면적 단위(스무 이랑). 畹蘭(원란) 밭에 나 있는 난초. 九畹(구원) 난초가 많이 자라는 지명. 넓은 밭.

 

一庭春靄蕙蘭香 한 뜰 봄 아지랑이 가운데 혜초와 난초의 향기로다.

 

一香已生壓千紅 한 향기가 이미 나서 천 가지 붉은 꽃을 누른다.

 

自有幽香似德人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芝蘭之室君子居 지초와 난초가 있는 집에 군자가 산다.

 

楚蘭遺思獨依依 무성한 난초가 생각을 끼치니 홀로 떠나기 아쉽다.

楚(초) 초나라. 줄 지은 모양. 무성한 모양. 楚楚; 산뜻한 모양. 우거진 모양.

依依; 나뭇가지가 휘늘어진 모양. 헤어지기 섭섭한 모양. 안타까이 사모하는 모양.

 

空山無人 공산에 사람은 없는데

水流花開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九畹春深 구원에 봄은 깊고

小洞夜靜 소동의 밤은 고요하다.

畹(원) 밭 면적 단위. 20이랑.

 

琴瑟常在 거문고와 비파가 늘 있으니

芝蘭自馨 지초와 난초는 저절로 향기롭다.

芝(지) 지초(iris) 蘭(난) 난초(orchid)

芝蘭(지란)지초와 난초. 善人과 君子를 가리킴.

 

其臭如玉 그 냄새가 구슬같으니

君子可佩 군자가 가히 찰만하다.

 

蘭似君子 난은 군자와 같고

蒐似大夫 꼭두서니는 대부와 같다.

蒐(수) 꼭두서니(붉은 물을 들이는 데 사용). 사냥. (후) 향풀

 

蘭芽吐玉 난초의 싹은 옥을 토하고

柳眼挑金 버들의 눈은 금을 취한다.

挑(도) 휘다. 심지를 돋우다. 가려서 취하다. 후비다. 긁어 내다.

 

蘭也飄飄 난은 가볍게 나부끼고

石也峭峭 돌은 삐죽삐죽하다.

 

蘭有國香 난초에는 최고의 향기가 있어

風露淸香 바람이 맑은 향기를 드내낸다.

 

同心之言 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其臭如蘭 그 냄새가 난과 같다.

 

生於幽谷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서

香開十里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石上淸香 돌 위의 맑은 향기

君子可佩 군자가 찰만하다.

 

石壽萬年 돌의 수명은 만 년이요

蘭香四時 난초 향기는 사시에 있다.

 

人天眼目 잎은 인천의 안목을 상징하고

吉祥如意 꽃은 吉祥如意를 상징한다.

 

室有芝蘭 방에 영지와 난초가 있는데,

淸香四溢 맑은 향기는 사방에 넘친다.

 

一室淸香 온 방에 가득한 향기는

君子可佩 군자로서 차고(지니고) 다닐 만하다.

佩(패) 차다. 지니다. 띠나 허리에 매달다. 노리개.

*佩文齋書畵譜(書) ; 청나라 康熙帝의 칙명으로 서화에 관한 評論, 傳記 등을

모은 것. 인용한 책은 무려 1844종. 이 종류의 책으로는 가장 완비한 것. 100권.

佩文齋詠物詩選(書) ; 청나라 강희제의 칙명으로, 상고에서 明代까지의 시를 모아 486부류로 나누어 실어서 무려 14690首이나 됨.

 

長短蹁躚 깊고 짧게 하늘하늘거리며

起舞自得 맘대로 춤을 추네.

蹁躚(편선) 너울너울 춤추는 모양. 비틀거리는 모양. 蹁,躚 두 글자가 다 ‘비틀거리다’ ‘춤추다’의 뜻.

 

濟濟多士 제제한 많은 선비가

同玆蘭芽 이에 난초 싹과 같다.

濟濟(제제) 많고 성한 모습. 엄숙하고 장한 모양.

 

芝蘭竝芬 지초와 난초가 어울려 꽃다우니

戱之餘墨 글을 쓰다 남은 먹으로 붓끝을 놀려 본다.

 

楚女采之 초나라 여인이 그것을 캐서

爲君子佩 군자가 차게 한다.

 

佳人幽谷裏 아름다운 여인은 깊은 골짜기 속에 있고

高士白雲中 뜻 높은 선비는 흰 구름 속에 있다.

 

健碧繽繽葉 어지러운 잎새들은 퉁퉁하고 푸른데

斑紅淺淺芳 얕고 얕은 꽃망울은 아롱아롱 붉구다.

 

九畹光風轉 구원(넓은 들)에 봄바람이 일고

重巖墜露香 중암에 맺힌 이슬 향기롭다.

九畹(구원) 楚葉의 屈原이 난을 기른 곳.

光風(광풍) 비가 갠 뒤에 맑은 햇살과 함께 부는 바람.

화창한 봄날에 부는 상쾌한 바람.

 

蘭生霽後日 비 개인 날에 난초가 나더니

花發夜來風 지난 밤 바람에 꽃이 피었네.

 

蘭以比君子 난은 군자에 비견할 만한데(난을 군자에 비유함은)

所貴者幽深 귀한 이유는 그윽하고 심원한 때문이다.(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蘭蕙生深林 난초와 혜초는 깊은 숲에 나서

結根同芬芳 뿌리를 맺어 좋은 향기가 같다.

 

丹靑寫眞色 붉고 푸른 빛깔

欲補離騷傳 離騷經의 난을 돋보이게 하는 듯.

 

獨立天地間 천지 간에 우뚝 서 있으니

淸風灑蘭雪 맑은 바람이 난초 위의 눈을 씻누나.

灑(쇄)

 

墨妙蘭不俗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蘭香墨更精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白露霑常早 찬 이슬은 언제나 빨리 오는데

春風到常遲 훈훈한 봄바람은 더디기만 하네.

 

並石疏花瘦 돌고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臨風細葉長 바람에 임하니 가는 잎은 길다.

 

不辭展香約 향기 펴는 맹세를 잊지 않으려고

春塘夜來雨 춘당에 밤비는 저렇게도 내리네.

 

石體長時靜 돌의 몸은 길이(오랫동안) 고요하고

春蘭常氣淸 봄의 난초는 항상 기운이 맑다.

(古詩)

 

雖照陽春暉 아무리 봄볕이 화창해도

復悲高秋月 깊은 가을 달빛에는 悽凉하여라.

 

我畵無師法 내 그림에 스승의 법은 없으나

蘭花自作家 난화는 저절로 일가를 이룬다.

 

良珮雙溫穆 좋은 패옥은 쌍쌍이 온화한 소리를 내고

新蘭獨券芳 새로 싹튼 난초는 홀로 유독히 향기롭다.

 

幽蘭本自香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서

不用風相借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日麗參差影 고운 햇살에 그림자 흩어지고

風和輕重香 화한 바람에 향기 풍기네.

參差(참치) ‘參差不齊(길고 짧거나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않음)’의 준말.

 

任風吹滋香 바람 부는 대로 짙은 향기 뿜어 내고

照水見淸影 물에 비쳐 맑은 그림자 보이누나.

 

猗蘭幽人操 야들야들한(가냘픈) 난초는 유인(은자)의 지조요

綠竹君子德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다.

猗(의) 아름답다. 야들야들하다.

猗靡(의미)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여자의 가냘프고 아름다운 모양.

 

潛姿發玄麝 감춰진 姿色에 사향의 향기 일고

幽藤凝紫檀 으슴한 등넝쿨이 박달에 응겨 있네.

 

折莖聊可佩 줄기 꺾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入室自成芳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靜坐聞幽馥 고요히 앉아 그윽한 향기 맡으니

妙在有無間 묘함이 有無間에 있다.

 

持之贈所思 무언가 손에 들고 님에게 주려는 듯

幽人在空谷 그윽한 미인이 공곡에 서 있네.

 

處爲幽谷香 제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出爲王者瑞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春蘭如美人 춘란은 미인과 같아서

不採羞自獻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側身非取姸 몸을 뉘임은 고운 모습 취함이 아니요

延頸欲送語 목을 늘여 무슨 말을 속삭이려 함이네.

 

托身得所倚 의지할 만한 곳에 몸을 맡겨

當此雄風快 웅장한 바람을 甘耐하누나.

 

風吹亂香草 바람 불어 향초 어지럽고

斜陽路難尋 해 비끼니 길을 찾기가 어렵다.

(崔正秀)

 

蕙本蘭之族 혜초도 본시 난초의 무리로

依然臭味同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蘇軾)

臭味(취미) 취미를 같이한다는 뜻에서 同類, 동아리의 뜻도 있음.

 

江山隨處播淸香 강산에 곳을 따라 맑은 향 뿌리니

幽香無人也自芳 그윽한 향은 사람 없이도 스스로 꽃답다.

 

擧世無非塵土界 온 세상 진토 아님이 없으니

不知何處托芳根 어느 곳에 꽃다운 뿌리 의지할고?

 

結侶遠追陶靖節 벗으로는 陶靖節(陶淵明)을 따를 만한데

懷芳深契楚靈均 아름다운 마음은 靈均(屈原)과 맞겠네.

 

孤高可悒供詩卷 孤高한 모습 愁心에 잠긴 듯 詩想을 돋우는데

素淡堪移人臥屛 소담한 기상을 내 병풍에 옮길 만하네.

 

公子王孫無處寫 공자왕손을 본받아 기록해 둘 곳이 없으니

風花露葉共蕭蕭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이슬 머금은 잎새도 함께 쓸쓸하도다.

公子王孫(공자왕손) 왕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자손.

處(처) 살다. 두다. 결정하다. 분별하다. 일을 처리하다. 곳. 일상. 관공서 호칭.

寫(사) 베끼다.옮겨 놓다. 없애다. 흘러들다. 연습하여 익히다. 본뜨다. 토하다.

진력하다. 걱정하다. 생각하다.

 

奇石盡留千古意 기이한 돌엔 천고의 뜻이 모두 남아 있는데

石不能言爲我師 돌이 능히 말을 하지 않으니 내 스승으로 삼는다.

 

蘭花蘭葉正參差 난초 꽃 난초 잎이 참치하게 벌렸으니

日暮芳洲欲待誰 해저무는 물가에서 누구를 기다리는가?

 

東西風吹散香草 동서로 바람 불어 향초를 헤치니

南北山程正難尋 남북 산길을 바로 찾기가 어렵네.

 

無數花開一兩枝 무수한 꽃들이 가지마다 피었는데,

更栽百畝亦相宜 넓은 땅에 나눠 심으니 (꽃과 땅이) 서로 알맞네.

 

碧玉參差簇紫英 벽옥 잎에 붉은 꽃이 우뚝도 하니

當年剩有國香名 당년에 국향이란 이름 얻을 만하네.

 

拂石似鳴蒼玉佩 돌과 부닥쳐 창옥 소리 들리는 듯,

御風還著六珠衣 바람에 너울대는 육주의가 宛然하네.

蒼玉 ; 허리에 차고 다니는 장식.

六珠衣 ; 신선의 옷.

生無桃李春風面 생전에 도리같은 고운 티는 없어도,

名可山林處士家 명예는 산림처사의 입에 오르내리네.

 

石不能言花無語 돌은 말하지 못하고 꽃도 말이 없으나

傳聲空谷風兼雨 비바람으로 공곡에 그 소릴 전하누나.

 

石上寄生幾歲長 돌 위에 붙어 나서 몇 해나 자랐는고?

有人不願自吩芳 사람 있기를 원하지 않고 스스로 향기를 뿜는구나.

(崔正秀)

吩(분) 噴의 속자

 

石崇騎牛迅若飛 석숭이 소를 타고 달려도 빠르기가 나는 것 같고,

綠珠艶質芝蘭秀 녹주의 요염한 바탕이 지란처럼 빼어났음을.

李仁老(1152-1220)의 ‘破閑集’에서

 

石之體靜蘭之氣 돌의 몸은 고요하고 난초의 기는 맑다.

淸靜則壽淸則香 고요하면 수하고 맑으면 향기롭다.

 

雪徑偸開淺碧花 눈 쌓인 사잇길에 푸른 꽃이 활짝 피어

氷根亂吐小紅芽 얼어붙은 뿌리에서 붉은 싹을 토했구려.

 

笑開楚澤同心臭 초나라 연못가에 同心臭(蘭) 피고

立並春風竟體芳 따스한 봄바람에 竟體芳(난초잎) 같이 섰네.

 

瀟瀟一葉聊寄興 깨끗한 이파리 흥취를 붙이나니

可云直與作同心 마음을 같이한다 이를 만하네.

林熙之(1765-? 字는 敬夫, 號는 水月堂)가 自作 墨蘭圖(紙本水墨 22.4*37.6cm)에 붙인 화제.

 

雖無令色如嬌女 비록 아릿다운 아가씨의 고운티는 없을지라도,

自有幽香似佳人 온몸에 감도는 그윽한 향기는 佳人과 같네.

 

隨世隨人頻吐玉 세상 따라 사람 따라 자주 옥을 토하고

無風無雨盡安瀾 바람 없고 비도 없어 안온하기만 하다.

 

深谷香風泛紫蘭 깊은 골짝 향기로운 바람이 자란 위에 뜨고

雲根斜倚碧琅玕 돌이 비낀 푸른 대나무는 아름다워라.

 

雨後並開香細細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月中同立影珊珊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移來且向甁中植 옮겨와 또 병 속에 심어 놓으니

花發新枝翠葉長 꽃이 피고 새 가지엔 푸른 잎이 자라더라.

 

一香當日壓千紅 한 향기는 당일에 온갖 꽃들을 누르고

怪石長年太古同 괴이한 돌은 길이 태고 때와 같구나.

(崔正秀)

 

自古喜名傳瑞草 자고로 아름다운 이름 서초라 전하니

林間澤畔趁春光 숲 사이 못 언덕에 봄빛을 전하네.

 

政坐國香到朝市 국향이란 죄를 입어 시장에 팔려가니,

不容霜節老雲霞 무서리 내리는 계절에 雲霞에선 늙지 못하리.

 

庭下芝蘭三宰相 뜰 아래 지란은 세 명의 재상이요

門前桃李十公卿 문 앞의 도리는 열명의 공경일세.

고려 초엽의 명신인 李資淵(?-1086)은 명문거족으로서 자녀들이 모두 현달하였다. 그 중 정, 顗(의), 顔(안)의 세 아들은 모두 재상에 올랐고 그의 문하에서 崔奭, 金良鑑, 崔思訓, 朴寅亮을 비롯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누가 시를 지어 그를 칭송하여 지은 시다. 이 이야기는 ‘補閑集’에 전한다. 위에 든 난은 인간의 美質 즉 善人, 英才에 비유되었다.

 

坐久不知向滿室 앉아 있길 오래하니 방에 찬 향기도 몰라

推窓時有蝶飛來 창문 열자 때마침 나비가 날아 온다.

 

此是幽貞一種花 이야말로 그윽하고 곧은 일종의 꽃이라서

不求聞達只烟霞 이름 나길 원치 않고 연하만을 즐긴다.(연하 속에 뭍혔네.)

方允明(1827-1880 號 老泉)의 自作 墨蘭圖 畵題이다. 그의 묵란화는 오세창과 흡사하여 혼동되기도 한다.

聞達(문달) ; 이름이 널리 알려짐.

烟霞(연하) ; 안개와 놀. 고요한 산수 경치. 煙霞痼疾 = 泉石膏肓

 

採樵或恐通來徑 나뭇군이 찾아들면 어쩌나 해서

更寫高山一片遮 일부러 산을 그려 가려 놨구려.

方允明(1827-1880 號 老泉)의 自作 墨蘭圖 畵題이다. 그의 묵란화는 오세창과 흡사하여 혼동되기도 한다.

 

淸風披拂自多思 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 지는 해에 얇은 구름 끼면 향기는 숲 속에 가득하다.

披拂(피불) 초목의 잎이 바람에 나부낌.

披(피) 쓰러지다. 나누다. 披靡(피미) ; 초목이 바람을 받아 한 편으로 휘어짐.

披閱(피열) ; 책이나 서류를 펼쳐 놓고 열람함. 披雲 ; 구름 또는 장해를 헤침.

披雲霧睹靑天(너무나 명백함의 형용). 披沙揀金 = 排沙簡金 = 時時見寶

拂(불) 떨치다.

晴湖秋水浣輕毫 맑은 가을물에 가볍게 붓을 빨아서

寫出風流格調高 풍류를 그려내니 격조가 높더라.

 

春雨春風洗妙顔 봄비 봄바람이 묘한 얼굴 씻어 주어

幽情逸韻落人間 그윽한 정 특이한 운치로 인간에 떨어졌다.

 

春風吹吹亂香草 봄바람이 불고 불어 향초를 어지럽게 하니

山畔斜陽路難尋 산 언덕 비낀 볕에 길 찾기가 어렵구나.

(崔正秀)

片石總歸米海缶 조약돌은 모두 미해부(米巿)에게 돌아가고

幽香全發趙彛齋 그윽한 향은 모두 조이재(조맹견)가 피웠다.

 

何事西風懷鮮佩 무슨 일로 서풍에 신선한 향주머니를 생각하는가?

美人君子自今傳 美人이라 君子라 오늘에도 전하네.

 

下有樵人攀不得 아래에 나무꾼 있어도 손대지 못하는 것은

蘭花高在碧空端 난초꽃이 푸른 허공 구름 끝에 높이 있기 때문이다.

 

懸崖絶壁攀難及 높은 벼랑 오르기 어려운 곳에

鳳舞鸞翔雲欲迷 봉황이 춤을 추고 난새가 나래 편듯 구름도 자욱하다.

 

懸雲翠壁三千尺 구름은 푸른 벽 삼천 척에 달려 있고

浥露幽蘭四五花 이슬 젖은 유란이 너덧 송이 피었더라.

浥(읍) 젖다.

 

忽有野香尋不得 갑작스런 향내음에 출처를 찾았더니

蘭於石背一花開 한 그루의 난꽃이 돌 뒤에 피어 있네.

 

蘭生幽谷 爲王者香 난초는 그윽한 계곡에서 태어나니 최고의 향기가 되고

蓮出綠波 有君子德 연꽃은 녹색의 물결에서 태어나니 군자의 덕이 있도다.

 

百歲在前 道不可絶 백년이 앞에 있으니 도가 끊어질 수 없고

萬草俱摧 香不可淡 만 가지 꽃이 다 꺾여도 난의 향기는 사리지지 않는다.

 

 

居高貴能下 높은 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値險在自恃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此日或可轉 어느 날 혹 올겨갈 수 있어도

此根終不移 이 뿌리는 종시 옮기지 않으리.

 

空山淸風露 공산엔 맑은 바람과 이슬

俯仰甚自適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봄에 심히 자적하도다.

得此素心人 여기 소심을 얻은 사람

樂與數晨夕 아침 저녁으로 며칠이나 더불어 즐겼는가?

 

磊磊幾塊石 무더기진 몇 개의 돌맹이와

馥馥數枝蘭 향내 나는 몇 줄기 난초를

寫得其中意 그려서 그 가운데의 뜻을 얻으니

幽情在筆端 그윽한 정이 붓 끝에 있네. (*幸甫의 畵題에서도)

(石濤)

磊磊(뇌뢰) 돌무더기 모양. 도량이 넓어 작은 일에 구애되지 않는 모양. = 磊落

(과실이 주렁주렁 열린 모양). 磊;돌무더기 뢰.

 

蘭生幽谷裏 난이 그윽한 계곡 속에서 태나서

獨自保淸香 홀로 스스로 맑은 향기를 지키고 있네.

蕭艾渾相雜 쑥대와 섞여서 서로 복잡한데

無人辨操芳 그를 알아보고 향기를 잡는 이가 없네.

蕭(소) 맑은대쑥. 쓸쓸하다.

艾(애) 쑥. 늙다.(艾年; 나이 60세. 머리털이 약쑥같이 희어진다는 데서 온 말)

(예) 다스리다.(艾安; 세상이 평화롭게 다스려짐)

*

明月不留人 명월은 사람과 같이 머물지 아니하고

紅顔自衰老 젊고 예쁜 얼굴은 스스로 쇠하였구나.

何日歸湘瀕 어느 날에 湘江 가에 돌아가

與君還舊好 그대와 더불어 옛날의 좋은 시절로 돌아갈거나?

(石濤)

衰(쇠) 쇠하다. 약해지다. 기운이 없어지다. 여위다. (최) 줄다. (사) 도롱이

湘(상) 강 이름(廣西省 興安縣에서 발원하여 洞庭湖에 흘러들어가는 강)

瀕=濱(빈) 물가

 

山深風露冷 산 깊어 바람 차고 이슬도 찬데

何處有花開 난초 꽃은 어디메 피어 있는고?

直入雲林去 운림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香沿石澗來 난향이 석간수를 타고 오누나.

 

湘皐風日美 소상강 언덕에 풍일이 좋으니

芳草不憐春 꽃다운 풀은 봄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欲採紐爲佩 뜯어서 실에 꿰어 차고 싶지만

慙非楚薰臣 초나라 충신(굴원)이 아닌 것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