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의 획

                       

                         상호

 

붓을 잡는다.

공들여 그어 나아간다.

한 획은 가정 없는 삶의 과정이다.

 

글씨는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끊임없는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돌이킬 수 없는 많은 후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래도

한 획 속에는 아침, 점심, 저녁이 있고

안식의 긴 밤도 있다.

 

한 획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아우르며

앞으로만 나아간다.


하지만

한 획 속에는 늘 절박한 현재만이 존재한다.

 

다가올

후회의 획 하나

 

삶은 늘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