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대표 문학인이자 서예가인
행촌 이암(1297~1364, 고성이씨) 선생을 소재로 한
한글시와 한시(漢詩) 11편을 소개합니다.
행촌(杏村)에 스민 먹향
천 년을 흘러
눈밭 종이 위에
푸른 솔로 우뚝 섰네.
남의 큰뜻
오늘 다시 더듬으며
文香(문향)의 맑은 길 따라
붓을 잡는다.
송설(松雪)의 유려함에
선비의 기상(氣像) 더해
한 줄기 필맥(筆脈) 속에
웅혼한 동방의 얼 내리비치니.
오늘의 먹빛 또한
옛 스승을 닮아서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스러지지 않누나.
2026. 7. 24. 부휴실에서 권상호
2. 내 마음속 행촌(杏村)
오봉산 걸린 달이
문수사(文殊寺) 비추듯
예도(藝道)의 굽은 길엔
별빛이 내려오네.
장경비(藏經碑)에 새긴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붓길
한강으로 흘러
내 마음에 머문다.
- 권상호
3. 追慕杏村先生(추모행촌선생) 행촌 선생을 추모하며
其一
杏村筆法貫千秋(행촌필법관천추)
행촌의 드높은 서법(書法)은 천년 세월을 꿰뚫고,
松雪遺風意氣悠(송설유풍의기유)
송설(松雪)의 남긴 풍모 속 뻗어난 기상은 아득히 드높아라.
墨海雲遊尋正道(묵해운유심정도)
먹의 바다 구름처럼 거닐며 예 도(道)의 바른 길을 찾으니,
文章高節照九州(문장고절조구주)
빛나는 문장과 높은 절개 온 누리 삼천리 강산을 환히 비추도다.
- 병오 계하 霖雨(임우) 중, 도정 吟(음).
* 행촌 선생의 오연하고 숭고한 시상, 송설체(松雪體)의 뼈대를 얻어 스스로의 정통과 법도를 세운 예술적 고뇌, 그리고 '구주(九州)'를 비추는 선비의 드높은 절의를 문학적 기품과 리듬감을 살려보고자 했습니다.
其二 (초서 부분)
杏村高節照千秋(행촌고절조천추)
행촌 선생의 드높은 절의(節義)는 천년 세월을 온전히 비추고,
筆勢雄豪冠海疇(필세웅호관해주)
웅장하고 호쾌한 붓 기운은 이 땅 온 강토에서 으뜸이로다.
翰墨香流固城地(한묵향류고성지)
그 그윽한 한묵(翰墨)의 향기 고성 땅에 도도히 흐르니,
遺風萬代永不休(유풍만대영불휴)
남기신 거룩한 유풍은 만대에 걸쳐 영원히 그치지 않으리라.
- 권상호
* 고성의 역사적 자부심과 선생의 만대(萬代)에 걸친 위상을 더욱 장엄하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구주(九州)에 이어 해주(海疇, 지구상의 모든 강토)를 품어내고, 고성 땅으로 도도히 흘러드는 한묵의 향연을 드높이고 싶습니다.
* 넷째 행은 빼고 다섯째 행으로 대신합니다.)
4. 繼承藝道(계승예도)
文殊石碑墨痕新(문수석비묵흔신)
문수사 석비에 묵흔(墨痕)이 새로이 상큼한데,
鐵劃銀鉤似有神(철획은구사유신)
철획은구의 필선엔 신묘한 기운 서렸도다.
*철획은구(鐵劃銀鉤): '쇠 같은 획과 은 갈고리 같은 필선'. 서예에서 강인하고 날카로우며 유려한 붓줄기를 뜻하는 관용어.
*사유신(似有神): 신기(神氣)가 서린 듯하네.
今日傳承先哲意(금일전승선철의)
오늘날 우리가 선철의 높은 뜻을 이어나감이여,
芳韻千載潤吾人(방운천재윤오인)
아름다운 묵향과 풍운이 천년 동안 우리를 윤택하게 적심이로다.
- 도정 권상호
** 여백 채우기 -
백지 위에 뻗어나간 호쾌한 붓길~
글씨가 아닌 영혼의 비상!
대구
5.
杏村墨韻傳千古(행촌묵운전천고)
행촌의 묵향과 운치는 천년동안 전해지고
文道高風照萬方(문도고풍조만방)
문학의 높은 풍모는 온 세상을 비추네.
- 도정 권상호
6.
筆底生風雲(필저생풍운)
붓끝에는 바람과 구름 일고
胸中懷月明(흉중회월명)
가슴속에는 밝은 달을 품었네.
- 도정 권상호
鐵畫銀鉤(철획은구) : 철처럼 굳세고 은처럼 유려한 글씨
杏村遺韻(행촌유운) : 행촌 선생이 남기신 고아한 운치로다. - 권상호
8.
난세를 바로잡은 행촌의 절개,
고성을 비추는 영원한 먹향! - 권상호
9.
붓끝에 품은 천년의 절개,
고성 땅에 영원한 울림으로. - 권상호
10.
행촌의 푸른 기상과 필혼
문향 고성에서 길이 피어나리
11. 頌杏村先生筆法 (송행촌선생필법)
神毫揮灑動雲煙 (신호휘쇄동운연)
신기한 붓끝 휘두르니 구름과 안개가 움직이고
萬古文章日月懸 (만고문장일월현)
만고의 뛰어난 문장은 해와 달처럼 빛나네.
繼承遺志今朝事 (계승유지금조사)
그 남기신 뜻 계승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일이니
名廣嶺南盛世傳 (명광영남성세전)
높은 이름 영남에 널리 퍼져 태평성대에 전해지리.
- 도정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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