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6시 30분발 버스를 타고 안동에 왔다.
20여년 전만 해도 5~6시간이나 걸리던 버스길이
지금은 3시간이면 거뜬하다.
널찍한 우등버스가 편안하기도 하지만
해질녘 아스라히 사라지는 야산 능선의 아름다움에 젖어
꿈길같은 시골길을 더듬다가 보면
夢中仙...
"안동이시더, 다 내리소!"
한잠 때렸나 보다...
식당 골목에 들어가
붓글씨가 허드러지게 붙어있는 안동관에 들렀다.
안동의 특산인 간고등어 정식을 6천원에 먹고
벽을 휘 둘러 보다가, 주인과 함께 퇴청했다.
6천원짜리 최신 스파에 들러
안동분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독서도 즐기다가 보니
어느덧 새벽 3시 반
객지에다가 낯설은 水火宮인지라
잠은 쉬이 오지 않고
마침 실내에 인터넷 방이 있어
20분에 500원 찍고 잠깐 주인으로서 폼 잡고 자리에 기댔다.
밤새 차고 다니는 붓으로 글씨라도 쓰고도 싶었지만
약간의 티(?)로 보일 수 있어서 참기로 했다.
내일은 종일 국립국학연구원에서 보낸다.
오후에는 '以經得智(이경득지)'라는 제목의
내 발표가 있다.
잘 해야 될텐데......
따지고 보면 오늘인데......
- 원고 내용은 본 사이트의 '도정문학 - 시/수필'에 있습니다.
초저녁에 빨리 올라가
정기호 화백님의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
2차 모임에라도 참석해야 할텐데......
내 초대전 준비도 있고
대만에서 오신 장개지 선생 가족과의 모임도 있고......
그런데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지?
돌아가자, 돌아가~~~
선비 200여 분이 참석했다.
상경길에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은 시간을 이용해
영덕의 한분 교장 선생님과
친구인 울진 기성중 김영수 교감과 함께
잠시 나눈 돼지불고기에 소주 몇 잔은
마음 속에서는 지금도 그림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