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추석이 지나고 얼마 안 되어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지금껏 마음 안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병환에 고생하시던 아비를 잃은 것보다
홀로 남은 어미 생각에 마음이 날마다 더 무거워지네요.
스승의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선생님이지만
연락도 못하고 조용히 마음 삭이고만 있습니다.
금년에도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깁니다.
마음이 진정이 되면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방학 때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홀로된 어미 (어버이날에)

소나기 피하듯
잠시 마루에만 걸터 앉았다가
장마철 조각 구름처럼
훌쩍 가버리는 안타까운 자식

외롭다 하면
늙어서 노망났다 할까
아프다 하면 누구나 그런 거라
핀잔마저 걱정스럽고

간밤에 잠이 안 와
밤새 옷가지 정리했다 하고
입맛이 없어
아침 안 먹고 들에 갔다고

들었는지 아닌지
돈푼이나 나가는 약 한 박스
챙겨 먹으라 당부하며
눈도 맞추지 않고 떠나는

내 살보다 더 아픈
자식의 무거운 발길이
나이든 내 탓인 듯
에미라는 무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