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題(합제)
塗丁 權相浩 編
蘭竹雙淸 난의 맑은 향기와 대의 맑은 그늘이 서로 어울린다.
蘭竹爭姸 난과 대가 어여쁨을 다툰다.
蘭竹蒼崖 푸른 이끼가 낀 벼랑에 있는 난과 대.
梅竹雙淸 매화와 대가 서로 맑다.
(文嘉)
石壽蘭盟 돌과 같은 수명과 난과 같은 맹세.
蘭有秀兮菊有芳 난은 빼어남이 있고 국화는 꽃다움이 있다.
(漢武帝 - 秋風辭)
蘭吐幽香竹弄姿 난은 그윽한 향기를 토하고 대는 어여쁜 모양을 희롱한다.
老松瘦竹臨煙亭 늙은 솔과 파리한 대가 연하 낀 정자에 자라고 있다.
(張泌)
綠竹高松無俗塵 녹죽과 고송엔 세속의 티끌이 없다.
松篁十里綠成谿 솔과 대숲이 십리에 뻗혔으니, 녹음이 계곡을 이룬다.
(沈淸臣)
月冷空庭竹影間 텅빈 뜰의 대 그림자 사이에 달빛은 차갑구나.
(李中)
寒梅疎竹共風流 한매와 성근 대가 함께 풍류가 있다.
菊呼蘭應 국화가 부르니 난은 대답하고,
石靜竹飛 돌은 고요한데 대는 나는 듯하구나.
梅開五福 매화는 오복을 열고
竹報三多 대나무는 삼다로 갚는다.
五福 ; 壽, 富, 康寧, 修好德, 考終命.
長壽, 富裕, 無病, 息災, 道德.
長壽, 富, 貴, 康寧, 多男.
三多 ; 多福, 多壽, 多男子.
讀多, 持論多, 著述多.
看多, 做多, 商量多.
多近善友, 多閱淸音, 多修不淨觀.
石壽萬年 돌의 목숨은 만년가고
蘭香四時 난초의 향기는 사시로 난다.
長松落落 긴 솔은 축 늘어지고
脩竹娟娟 긴 대는 아름답구나.
落葉逐霜風 낙엽은 서리와 바람을 몰아내지만
幽人愛松竹 유인은 송죽을 사랑한다.
(元結)
蘭幽香風遠 난은 유곡에 있어도 그 향기는 멀리까지 불어가고
松寒不改容 솔은 추위에도 그 빛을 고치지 않는다.
(李白)
明月松間照 밝은 달은 솔 사이에 비치고
淸泉石上流 맑은 샘물은 돌 위에 흐른다.
歲月靑松老 세월 탓에 청송도 늙고
風霜苦竹疏 풍상 탓에 고죽도 엉성하구나.
(孟浩然)
松竹含新秋 송죽이 새 가을을 머금고 있듯 깨끗하고
軒窓有餘淸 난간의 창에는 여유로운 맑음이 있다.
(崔元翰)
松軒塵外客 솔이 있는 난간에는 속세를 벗어나 幽居하는 處士가 있고
高竹自蕭疏 고죽은 스스로 쓸쓸하고 엉성하구나.
(溫庭筠)
水影搖叢竹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한 떨기의 대가 흔들리고
林香動落梅 빽빽한 향기를 맡아보니 떨어지는 매화가 움직였다.
(庾信)
林;빽빽하다.
試墨畵新竹 먹을 시험하여 신죽을 그리고
張琴和古松 거문고를 타면서 고송에 가락을 맞춘다.
(李商隱)
張;활시위 얹다. 당기다.(緊張).
林深禽鳥樂 숲이 깊으니 새들이 즐거워하고
塵遠竹松淸 속세가 멀리 있으니 대와 솔이 맑구나.
野竹自蕭散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幽蘭亦錯雜 그윽한 난초는 또한 뒤섞이어 어수선하다.
錯雜 ; 갈피를 잡기 어렵게 뒤섞이어 어수선하다. 착잡한 심정.
人煙將近郭 사람이 사는 곳의 연기가 나는 가까운 외곽에 나아가 보아도
松竹不知秋 송죽은 가을이 오는 것도 모른다.
(梅堯臣)
猗蘭幽人操 아름다운 난초는 유인의 지조요
綠竹君子德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猗(의);아름답다.
竹露閑夜滴 대이 이슬은 한가한 밤에 방울지고
松風淸晝吹 솔바람은 맑은 낮에 불어온다.
(孟浩然)
淸風兩窓竹 맑은 바람이 두 창문 가의 대나무에 불어오고
白露一庭松 흰 이슬이 한 정원의 소나무에 내렸다.
(白居易)
秋菊有至性 가을 국화에는 지극한 성품이 있지만
霜松無俗姿 서리 맞은 소나무는 속된 자태라곤 없다.
風動花笑落 바람이 이니 (난초) 꽃은 웃으며 떨어지고
雲去竹仰天 구름이 흘러가니 대나무는 하늘을 우러러 본다.(塗丁)
懸崖露奇節 벼랑에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空谷播幽香 빈 골짜기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蘭忘俗 난초는 속세를 잊고
竹抱節 대는 절개를 안았네.
石不言 돌은 말하지 아니하고
菊凌霜 국화는 서리를 능가하누나.(塗丁)
呵氷古硯寫墨竹 언 고연을 불어 묵죽을 치고
掃雪幽軒看碧松 눈을 쓸고 조용한 난간에서 푸른 솔을 본다.
(謝應芳)
呵凍;언 붓과 벼루를 입김을 불어서 녹임. 곧 추위 속에서 시문을 지음.
呵硯;입김으로 언 벼루를 따뜻하게 함.
江南四月雨晴時 강남 4월 비 갠 때
蘭吐幽香竹弄姿 난은 그윽한 향기를 토하고 대는 자태를 뽐낸다.
古寺春山靑更姸 옛절의 봄을 맞은 산은 푸르고 더욱 아름다운데
長松修竹翠含煙 장송과 수죽은 안개를 머금고 있네.
(宋 高宗) 宋 高宗이 僧 守璋에게 내린 詩句이다.
蘭吐幽香竹弄姿 난은 그윽한 향기 토하고 대는 미태를 부린다.
胡蝶不來黃鳥睡 나비는 오지 않고 꾀꼬리만 졸고 있다.
晩淸庭院微風發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불어오니
忽送淸香度竹來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서 온다.
晴. 庭園. 渡 등의 글자와 비교 검토 필요.
梅竹相逢說肝膽 매화와 대나무가 서로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하는데
梅多淸淡竹多寒 매화는 맑음이 많고 대는 차가움이 많다.
夢裏一聲驚折竹 꿈 속 한 소리는 놀랍게도 대를 꺾고
呼童亟徙小盆松 아이를 불러 빨리 작은 소나무 분을 옮기게 했다.
(李日華)
亟(극);빠르다. (기)자주.
石根蘭芷香無價 돌부리의 난초와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雲頂松杉翠作層 구름에 솟은 솔과 삼나무는 층을 이룬다.
惜竹不除當路笋 대를 애석하게 여겨서 길을 막는 죽순을 제거하지 않고
愛松留得礙人枝 솔을 사랑하여서 사람을 막는 가지를 그대로 둔다.
(釋貫休)
笋(순) ; 筍과 同字
礙(애) ; 碍(애)는 俗字
松含雪裡靑春色 솔은 눈 속에서 청춘의 색깔을 머금고
竹帶風前細雨聲 대는 바람 앞에 가랑비 소리를 띠고 있다.*
修竹萬竿松影亂 긴 대는 만 줄기나 되고 소나무 그림자는 어지러운데
山風吹作滿窓雲 산바람이 불어오니 창 가득히 구름이 인다.
(薩都刺)
深谷香風泛紫蘭 깊은 골짜기의 향기론 바람은 자란 위에 떠돌고
雲根斜倚碧琅玕 바위엔 푸른 대가 비스듬히 기대고 섰네.
凉聲度竹風如雨 서늘한 바람소리로 대를 헤아려보니 바람소리가 비오는듯하고
碎影搖窓月在松 부서진 그림자가 창을 흔드니 달이 소나무 사이에 있겠구나.
(文徵明)
庭前有月松無影 뜰 앞에 달은 떴으나 솔은 그림자 없고
欄外無風竹有聲 난간 밖에 바람은 불지 않으나 대에선 소리가 난다.
賢者天懷虛似竹 현자의 깊은 생각은 허하기가 대와 같고
幽人風致靜如蘭 유인의 풍치는 고요하기가 난과 같다.
風致(풍치) 훌륭하고 멋스러운 경치. 격에 어울리는 멋(韻致. 風趣. 風裁)
花觚茗盌靜相宜 꽃 술잔과 찻잔으로 고요히 서로 화목한데
竹韻松濤淸自遠 대나무 소리와 소나무 물결은 맑게 저절로 멀리 간다.
(李標)
觚(고);술잔.
盌(완);주발=椀,碗
宜;마땅하다.화목하다.
蘭有幽人致 난에는 유인의 멋이 있고
竹看君子風 대에는 군자의 멋이 있다.
淸高塵不着 청아하고 고결하여 티끌도 닿지 않으니
爲友樂無窮 벗과 즐김에 다함이 없어라.
竹色淸梅色 대의 빛은 매화 빛보다 맑고
梅香澹竹香 매화 향은 대의 향보다 맑다.
色香相蕩滌 빛과 향기가 서로 씻으니
眼鼻細參詳 눈과 코가 세밀히 참작하여 살피네.
修竹想高致 긴 대는 고상한 운치를 생각나게 하나
蒼松無媚姿 창송은 아름다운 자태는 없다.
軟塵飛不到 연한 먼지가 날아들지 않으니
一鶴伴吟詩 한 마리 학이 시를 읊으며 짝하고 있네.
(淸 潘曾瑩-臨白陽山人松竹)
楚竹自蕭散 초죽이 본래 스산한데
幽蘭易錯雜 그윽한 난초 또한 착잡하구나.
淸風一披拂 시원한 바람이 한번 휘저으면
雅韻互相答 고운 운치를 서로 주고받는다.
翠竹並奇石 푸른 대는 기이한 돌과 함께 있고
蒼松留古柯 푸른 솔은 옛가지에 머물러 있다.
明窓坐相對 밝은 창가에 앉아 서로 대화하며
試問興如何 시험삼아 흥이 어떠한가 물어본다.
(明 唐寅의 題古木竹石) 古木竹石 그림에 題한 것이다.
側石狀奇峭 곁에 있는 돌의 모습은 기이하고 가파르며
橫竹枝扶疎 비낀 대의 가지는 서로 의지하였구나.
猗蘭復參立 아름다운 난초가 다시 참여하여 섰으니
信哉德不孤 믿노라. 덕은 외롭지 않음을.
(元 楊載의 題松雪翁墨竹) 趙子昻의 畵竹蘭石에 쓰인 詩句. 대는 돌과 난초와 짝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덕이 외롭지 않은 까닭이다.
幾竿淸影映窓紗 몇 줄기 대의 맑은 그림자가 사창에 비치는데
篩月梳風帶雨斜 달빛 거르고 바람에 빗질 하던 대가 빗기를 띠고 기울었구나.
相對此君殊不俗 이 대를 상대하니 유달리 속되지 않고
幽齋松徑伴梅花 그윽한 집 솔길에서 매화와 짝하고 있네.
(唐 孔嘉-詠竹) 글방 밖에는 솔이 있고 梅花가 있는데 竹은 거기에 한층 더 風趣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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