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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게시판

서산 해미읍성 공연
덥다못해 뜨거운 날
야외공연을 한다는것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었지만
퍼포먼스를 이렇게 재미있게 해본적은 처음이네요
저는 공연을 수만번해왔지만 공연때마다 느끼는것이 긴장과 부담이었습니다
보는이로하여금 감동을 자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내심 재미를 못느끼며 공연을 했는데
교수님과의 퍼포먼스는
넓게트인 잔디 그리고 어디에선가 몰려온 수백명의 퍼포먼스를 함께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주변상황이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참으로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조금더 일찍 세밀한 콘티를 짰으면 좀더 체계있게 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짧은시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즐거운 공연 감사했습니다^^  
서산 해미읍성축제 2011.06.13

 

내가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 동료 시인 교장 선생님 한 분이

지난해 겨울부터 경치 좋은 이곳을 다녀가라는 전화가 여러차례 있었다.

요즘 변함이 없는 수레바퀴 생활을 벗어 나고싶어 배낭하나 메고 어딘가를 가고 싶었다. 

그래서 주포리 ***번지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2011. 5.24-25 1박 2일 다녀 왔다.

 

24일 수원에서 약 2시간을 달려 네비의 안내로 주포리 ***번지 대문앞에 차를 세웠다.

아스팔트를 벗어나 끈어질듯 이어지는 시멘트 좁은 길을 조심조심 서행 했다.

열려진 차창넘어로 이름모를 야생화 꽃향기와 함께 뻐꾸기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잠시 차를 세워 놓고 밖을 보니 아카시아 꽃 내음이 코를 자극했고 물소리가 요란했다.

 

마치 한시 한귀절이 생각이 났다.

山中好友林間鳥요 世外淸音石上泉이라.  

山中好友林間鳥 산중에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요,

世外淸音石上泉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는 돌위에 흐르는 물소리다.

 

맑은 공기 찬란한 해볕 얼굴을 스치는 바람 새소리 물소리 꽃내음에 홀렸다.

어느새 네비 아가씨의 목적지 부근이라는 말에 앞을 보니 전원주택 대문앞이었다.

마침 기다리던 후배 시인 교장 선생님 내외분이 반갑게 마중했다.

오랜만에 나는 포옹과 악수를하고 눈길로 우정을 나누었다.

주택 뒷편의 높은 산을 배경으로 꽤 큰 홍송의 나무 가지가 늘어지고 집주변은 철쭉 영산홍으로 도배를 했다.

넓다란 잔디밭과 집앞 층층 나무 꽃아래 한가로운 평상과 마당 귀퉁이개집에서 나온 강아지가 이방인을 향해 짖었다.

그리고 집앞 개울에는 꽤 많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건평 30여평 규모의 슬라브 콩크리트 집이 한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웠다.

집의 벽은 강물에 수천년 씻겨 반들반들한 크고 작은 강돌로 벽에 붙여 자연미를 더했다. 

 

나는 고마운 초대에 보답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각작품 티테이블을 선물했다.

작품탁자를 평상에 올려 놓자마자 막걸리 주안상이 차려졌다.

농이 짙고 텁텁한 시골 양주장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 돌다보니 취기가 올랐다.

각종 산채나물로 차려진 점심을 배불리 먹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따라 주변 산책을 떠났다. 

산책후에 돌아오니 오후 4시 사모님은 저녁상을 차려 놓고 20분 거리의 도시에 있는 본댁으로 가셨다.

 

우린 밤 12시가 넘도록 밀린 이야기와 창작 활동에 대한 소견을 주고 받으며 막걸리를 마셨다.

 

내가 평소 존경하는 도정의 글이 생각나 옮겨 보았다.

 

술과 벗이 만날 때 술은 벗이 되고, 벗은 술이 된다.
술안주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시구가 있다.
북송(北宋) 문인 취옹(醉翁) 구양수(歐陽修)가 지은 것이다.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요
  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라.
  친한 벗을 만나 술을 마시면 천 잔도 적고,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반 마디 말도 많다.

다음날 아침 해장후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는 귀로에 올랐다.

귀로 길에 후배 교장선생님의 자연을 벗하는 멋진 삶이 부러웠다.

가끔 허공에대고 교장 선생님의 웃는 해맑은 웃슴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 퍼진다. 

아직은 해맑은 웃음소리 쟁쟁한데 다시듣고 싶어 염치없이 찾아 간다면 맞아 줄까?...

나는 무엇으로 그 고마움을 시인 교장님에게 채워 줄 수 있을까?

일편 단심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에 대한 후회와 실망이 없는 사람으로 그의 가슴에 기억되는 여생을 살고 싶다.

 

人生!무봉 김용복

 

누가 인생을 고해라 했는가?

가다가 힘이들면 쉬어가자.

그래도 힘이 들면 누웠다 가자.

 

누웠다가 잠이 들면 좋겠다.

꿈도꾸고 뽕도따고 임도보고

이왕지사 잠이 들었으면

깨어나지 말고 

歸天에 오르면 좋겠다.

 

괜찮은 놈이 떠났다고

소문이라도 났으면

더 좋겠다.

 

사모님께서 청정지역 청국장과 후배님이 막걸리를 선물했다.

1박 2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후배 시인 교장 선생님 내외분에게 감사드린다.

 

                                            2011. 5. 25. 

 

                                            무봉 김용복 

 

 

 

 

강돌로 벽을 붙힌 견고한 전원주택은 내가 오래전 정년을 앞두고 꿈을 꾸었던 보금 자리였다.

지금 다시 전원의 꿈을 꾸워 보지만 나 혼자의 뜻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기에 엄두를 못 낸다.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가고 또 흙 냄새 풍겨 나는 초가에서 태어나

고향의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자란 나는 안식처를 찾은 것처럼 마음이 평온했다.

 

주택앞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쉴 새 없이 들려오고 먼산 뻐꾸기 울음소리 추억을 부르고

발앞에 만발한 애기똥풀의 꽃가지 꺽어 즙을 짜보니 애기똥같은 노란 물이 방울방울 흐른다.

그래도 불평없이 노란꽃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하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반했다. 

 

 

주택 건너편에 청정지역의 된장 공장 모습을 바라보니 된장항아리 행주로 씻어 내던 수건쓴 어머니 모습이 보인다.

나는 항상 세상 골고루 비치는 햇볕같은 사랑이 그리웠다. 항아리마다 나무잎마다 이름모를 들꽃 위에 사랑이 앉는다.

오늘 불어 오는 저바람따라 내 어릴적의 고향은 어디쯤 가고있을까? 아카시아 향 넓게 퍼지는 바람에 가슴이 설렌다.

 

 

싱싱한 사철나무 잎 울타리와 장독 항아리 햇볕의 조화에서 청정지역임을 확인할 수있었다.

구수한 된장 내음이 그리워 입맛을 다시며 푸르고 싱싱한 사철나뭇 잎은 다투어 노래를 부른다.

작은잎 큰잎 그늘에 가린잎 모두가 햇볕을 즐긴다. 슬프거나 괴로워하는 잎이 보이지 않는다.

시인 교장 사모님이 주신 구수하고 담백한 청국장을 먹으며 고향의 어머니 손맛을 느껴 본다.

 

 

황토와 나무로 지은 전통 한옥 팬션은 내 자란 고향 마을을 떠 올린다.

왜 사람들은 황토와 나무로 지은 목조 건물을 좋아 할까?

아마도 우린 흙내음 풍기는 초가 안방에서 오순도순 살았던 추억이 그리웠기 때문 일께다.

살아서 돌아 온다면 제일 먼저 보고싶은 분이 아버지 어머니이시다.

 

그래서 나는 思父歌를 부른다. 

 

름드리 나무처럼 나를 지켜 주신 아버지

거운 짐 등에 지시고 나를 키워주신 아버지

금은 떠나 안계시지만 늘 마음에 계신 아버지

 

 

한옥 팬션 마을 뒷산에서 버꾸기가 뻐꾹 뻐꾹.. 오랜 만에 앞 소나무에서 까마귀가 까악 까악 ...

참으로 오랜 만에 들어 보는 정겨운 소리에 넋을 놓고 자리에 앉으니 발앞에 야생화가 빙글레 웃는다.

청보리 일렁이는 보리밭 고랑에서 우리 사랑은 익어 가고 옆에 있는 종달새는 둥지에서 알을 낳았다. 

 

 

새소리를 벗하고 물소리를 즐기며 아무도 오지 않는 숲길을 걷다보니 오지 않을 사람이 그리워 콧노래 흥얼 흥얼...

층층나무 가지에 만발한 꽃 위에는 한 쌍의 호랑나비 날개 저어 오르락 내리락 사랑의 꽃가루가 햇볕에 부서진다. 

이름 모를 풀꽃을 바라 볼 때 개울을 흐르는 물소리에 놀란 나뭇가지 숨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든다.

이렇게 조용하고 정경운 숲속에서 아주 오래전에 떠난 사람 그리워 쑥부쟁이 꽃에 잎마춤을 해 본다. 

 

         외로움

              무봉 김용복

햇살 좋은 날
영산홍 붉게 핀 덤불에도
그늘에 가려 고개 숙인
꽃송이가 외로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가끔 찾아오는 고독은
나를 그리움의 틈새에 끼워놓고
외로움의 방망이로 가슴을 난타한다.

노을 지는 호수에서
외로이 물수제비 빚는 소년의
어깨 넘어 그늘진 등에도
외로움이 어둠으로 묻힌다.


풋보리 일렁이는
오월의 보리밭을 걷노라면
풋사랑에 울고 웃던 첫사랑
그리움과 외로움이 찾아온다.

독일병정처럼 도열한
보리밭 고랑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던
추억이 나를 더욱 외롭게 한다.

해당화 붉던 천수만  
간월 암의 일몰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추억과 외로움을
지는 해에 올려놓는다.

        2011. 5. 1.

    내 고향 천수만에서

이름 모를 나무의 꽃이 발길을 잡는다.

아침에 피었나 조금전에 눈을 떳나

지금 그대 앞에 인사하고파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다투어 마중을 한다.

 

 

 

마치 무슨 사연이 있어 속세를 떠난 사람들이 살고있을 것 같은 산속의 팬션 마을

누구에게나 복잡한 현대문명에 시달리고 믿지 못할 사람에게 실망하고

그래서 조용히 자연을 벗삼아 속세에 묻은때를 벗어 놓고 싶을께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찾고 싶은 자연 앞에 서성인다.

 

 

꽃인가 나비인가 야생화가 향기로 유혹한다. 아카시아 향이 더욱 진하게 코 끝의 취각을 자극한다.

5월의 장미가 붉어 지면 바람에 날리던 그녀의 머리칼에서는 아카시아 향이 나를 유혹했지.

호랑나비 더듬이 처럼 깜박이던 속눈섭과 호수같이 맑은 눈에서 이별이 서럽다고 별이 섞인 눈물을 쏟던 꽃숙이가 그립다. 

 

 

미륵산 황룡사 입구

 

 

청정 산 숲의 팬션이 아름답다.

잔디밭에 큰 대자로 누워 하늘의 별을 헤아리고 싶다.

 

 

뻐꾸기 물소리가 공해에 찌든 마음을 정화 한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야 푸르게 살아 가는 비결이라도 알려 주려무나.

 

 

한적한 길가의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기다린다.

바람아 풀어라 우리 아가들 멀리 멀리 옥토에서 자라기를 민씨가 두 손모아 기도한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길손의 시선을 유혹한다.

자연 그대로 한 폭의 그림 다시 수정할 곳이 없는 아름다운 수채화다.

 

 

잡초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미안한 아름다운 숲길에서 말을 잊는다.

만지지도 말고 꺽지도 말고 눈으로만 즐겨 사랑하자.

 

 

죽어가는 떡갈나무 밑둥에서 잎을 피워 생명을 지키는 위대함을 넋없이 바라본다.

길가에 질경이처럼 밟혀도 오또기처럼 살아온 길 돌아 보게 한다.

 

 

황룡사 대웅전 앞에서 세속에 찌든 무봉의 공해로 자연을 훼손할까? 조심스럽다.

 

 

황룡사 후면 계곡에 자리잡은 스님의 수행처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을 씻어 낸다.

정자 안에는 녹차 다기와 차상이 찾는이를 기다리고 중앙에는 두껍고 넓은 방석이 수행자를 기다린다.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은 한결같이 다른 모양과 소리로 세월에 이끼를 입힌다.

가끔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잡초는 좋아라 춤을 추고 잠을 깬 바람이 이마를 훌고 지나간다.

다시 돌아서려 발길을 돌리려하나 그래도 다시 잡는 풍광이 그리워 서성인답니다.

 

 

세속에 젖은 번뇌를 잊고저 잠시 자연의 풍광 앞에 자신을 돌아 본다.

 

 

꽃은 젊어서도 늙어서도 언제나 즐겁게 웃는다.

이미 떠나버린 꽃대가 아홉인데

욕심도 많으셔라 11자식 키워 놓고도 늦둥이 둘이 걱정이 되겠다.

 

아무도 살지 않는 폐농가 화단에 한송이 양구비가 요염하게 눈길을 끈다.

옛날에는 민간 치료제로 진통에 효과를 보았던 양귀비가 길손을 잡는다.

마약성이 있어 법으로 경작이 금지된 양귀비가 인적이 없는 빈집을 지키고 있다.

봉오리 꽃대를 말려 추녀 끝에 매달아 두었다가 집안에 누가 갑자기 배아리 통증이 오면 

양귀비 대를 삶아 먹이면 진통에 효과를 보았다.

 

 

총각시절 시골 하숙집 화단에서 보았던 양귀비 꽃 그 자태가 다른 꽃과 다르다.

양귀비 잎에 보리밥을 싸아 된장 발라먹었던 쌉쌉한 맛을 잊을 수 없다.

 

 

생물도감에서 보았던 엉겅퀴 꽃을 오랜 만에 보았다.

 

 

밝은 햇살에 감사하듯 쑥부쟁이 꽃이 밝게 웃는다. 외롭거나 슬퍼하는 얼굴이 없다.

 

     추억의 스케치

                  무봉 김용복

지난 가을
오색의 활엽수 벗어버린 裸木(나목)
가지 끝에 머무는 바람이
고독을 걸쳐 놓고 갑니다.

삭정이 끝에 매 달린 외로움이
바람 따라 시려오는 가슴에
그리움이 파고 들 때면
눈 덮인 산을 고독으로 스케치 합니다.

사랑이 떠난 자리는
그리움으로 깊어지고
고독으로 채워진 수면 위에
바람에 떠도는 구름을 그립니다.

바람이 부는 산등성이
빗살무늬 가지 끝에 春風이 앉으면
머플러 걸친 그녀 모습을
산수화 속에 그려 봅니다.

      2011. 2. 3.

 

 


주포리를 다녀와서 2011.05.26

 

 

 

           순천만 문화재 사진

 

 

 

  

                             순천만의 바람

 

                                       무봉 김용복

 

                            엇 그제 순천만에서

                            나를 씻고 간 바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갈댓잎끼리 속삭이던

                            사랑을 흔들어 놓고

                            내 이마 주름을 가렸던

                            백발을 들추어 늙음을 엿보고

 

                            갯가로 흘러간 바람아!

 

                            둥지 그리워 하늘을 나는

                            갈매기 날개 위에 머무느냐?

 

                             오늘을 보냄이 아쉬워

                             붉은 노을 속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내일을 기다려 맞이할까 하니

 

                             내 고향 천수만

                             해당화 꽃잎에 숨은 사랑을

                             다시 실고 오려무나.

 

                                     2011. 5. 15.

 

                                                                                                       

 

 


                                           

 

 
순천만의 바람 2011.05.15

                        

 

 

                    

                첨부이미지

 

 

                                5월의 悲歌

 

                                                무봉 김용복

 

           가로등 기우는 포장마차에서 취하도록 마셨다.

           바람 한 점 없는 밤, 빗방울에 지는 꽃잎은 낙수에 두들겨 맞는다.

           洛花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슬픈 추억의 노래가 술잔을 잡게 한다.

 

           포장마차 아줌마도 말 못할 사연을 감추지 못해 등 돌려 담배를 피워 문다.

           건전지가 소모되는 희미한 백열등, 기우는 늦은 밤 빗소리마저 슬프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빗으로 빗어 올리며 말없이 술잔 속의 追憶을 찾는다.

 

           우린 같은 마을에서 자라고 성장해 사춘기 어느 날 첫눈에 사랑을 했다.

 

           소문이 두려워 늦은 밤 인적 없는 일렁이는 풋보리 밭에 누워 별을 헤었다.

           산에서 만나는 밤은 유령이 춤추는 묘지 앞 상석에서 한기를 녹였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밤이면 들쥐처럼 물레방앗간에서 비를 피했다.

           아무도 오지 않는 혼령들이 모여 사는 상엿집에서 우리의 사랑이 익었다.

 

           자정에서 동트는 여명까지 들짐승처럼 千 날을 밤이슬에 젖어 사랑했었다.

           별이 쏟아지는 밤 헤어지자는 말에 별이 섞인 눈물 쏟던 밤을 잊을 수 없다.

 

           눈치 빠른 포장마차 아줌마가 술잔을 따르며 검은 상처의 부루스를 부른다.

           40중반의 포장마차 여인의 눈길에서도 상처 받은 사랑이 느껴왔다.

           우린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며 서로가 哀愁에 젖은 술잔을 기울였다.

 

           결국 우린 서로의 사랑을 가슴에 안은 채 5월의 소나기를 맞으며 결별했었다.

 

           다시 만날 사랑도 아닌데 5월에 내리는 밤비는 悲歌가 되어 슬픔을 더한다.

 

                                                     2011. 5. 9.

  

                           

          

                                                         

 

 



5월의 悲歌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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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

     

     

    무봉 김용복

     

     

    누가 人生을 고해苦海라 했던가?

    가다가 힘이 들면 쉬어가자.

     

     

    그래도 힘이 들면 누웠다 가자.

    누웠다 잠이 들면 좋겠다.

     

     

    꿈도 꾸고 뽕도 따고 임도 보고.

    이왕지사 잠이 들었으면

    깨어나지 말고

    귀천歸天에 오르면 좋겠다.

     

     

    괜찮은 놈이 떠났다고

    소문이라도 났으면 더 좋겠다.

     

     

     

    2011. 5. 6.

     


 


인생 2011.05.07
오랫만에 제 카페에 들어 갔다가  "엘범"을 보니까. 대다수가 수미서예학회에서 스크랩한(교수님께서 일일이 찍어 올려 주셨던 추억들) 것 이어요. 교수님의 손길이 구석구석 감사를 자아내고, 수업시간도 즐거웠던 존경하는 교수님!

늘 재치와 지혜가 넘치는 교수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낼 숙제가 아직도 남아 있어서 빨리 갑니다.

참!. 제 짝지도 잘 있답니다. 안부 전할 께요. 안뇽 교수님
화사한 꽃계절! 2011.04.27
안녕하세요..

온새를 기억하시는지요?
언제 부턴가 글쓰기가 안되어 몇번 인사를 드리려다 실패하곤, 잠적했다가 또 이렇게 방문하였어요.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인지 누군가가... 그리움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공부는 뒤로 한채 뭐가 그리 바쁜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자연스런 대화를 할 날이 있으리라고 늘 기다려 봅니다~~

건강하시지요?
모든분들이 그립습니다.
안뇽하세요. 2011.04.26

  

 

 

                                                         느림에서 얻는 여유

 

                                                                                무봉 김용복

 

                      내 고향은 말이 느리기로 소문난 멍청도(忠淸道) 스산(瑞山)

                      구수한 사투리에서 고향의 정(情)이 느껴온다.

 

                      아버지는 이른 새벽에 사랑방 가마솥 쇠여물 데쳐 익히고

                      뒷마당 두엄더미 속의 덜 익은 봄을 파헤쳐 캐낼 때

                      외양간 누렁이 여물 익는 냄새에 되새김 멈추고 콧구멍 벌렁거린다.

                      시장기가 도는지 없는 쇠파리 쫓듯 머리저어 방울소리 낸다.

                      아버지는 누렁이 에게 여유 있는 말투로 "그려 알았다. 좀만 기다려."

 

                      스산에서 길을 물으면 턱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조기-유."

                      가까운 거리라 생각하면 큰일이다. 조기는 4킬로 이상이다.

                      1차선 도로에서 뒤 따르는 서울 사람이 빨리 가라 경적을 울렸다.

                      못 들은 척 그대로 가는 앞차에 전조등을 뻔쩍이었다.

                      신호대기 중 스산사람 차에서 내려 서울 사람에게 창문내리라 손짓하며

                      점잖게 이르는 말 "그렇게 바쁘면 어제 오지 그랬슈." 했다.

 

                      바쁜 요즘 세상 느림에서 여유를 찾는 고향사람들이 때로는 그립다.

 

                      말이 느리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말을 짧게 한다.

                      개고기 먹어, 안 먹어 물을 때 "개혀! 안혀!"하면 통한다.

                      속담에 이 콩깍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를 간단히 "깐 겨! 안 깐겨!"

                      박 서방이 어제 밤에 죽었다는 말을 간단히 "박씨 갓슈."하면 통한다.

                      노부부가 부부관계를 했다.

                      할아범이 할멈에게 "웠뎌!" 하면 할멈은 "은제 헌겨!"한다.

 

                      밤새 만리장성을 쌓고도 힘들지 않게 사는 여유 있는 고향 사람이 그립다.

 

                                                          201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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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에서 얻는 여유 2011.04.21
교수님!~
생활 속에서 저를 스쳐가시기를 몇 번이나 했음에도
이제야 노크합니다.

수원대 시절 사랑으로 감싸주셨음을 알지만, 찾아뵙지도 못하고 뭐가 급한지 ....
"그냥 그대로도 사랑스런 제자"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하상신학반에 등록하였습니다. 2년 과정이구요,
수업은 월~금요일까지 빡쎕니다.  종교에 대한 맹신은 아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과제가 너무 많아서... "오르지 못 할 나무는 바라보지도 말아라"라는 말이 귓전을 때립니다.
신부 교수님들이라서 그런지 수업분위기는 엄숙합니다. 제게는 재미없는 수업분위기? 같지만..

교수님!. 힘내세요. 잊을만 하면 또 들릴께요. 

열번 째의 실행 2011.03.23

                                                                             



        어제는 정월 초이튿날 아침일찍 테니스를 했다.
         
        그동안 날이 추워 몇분 나오지 않았는데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듯이 많은 회원들이 나와 코트에 활기가 넘쳤다.
         
        땀을 쏟아내는 운동을 한 후에 해장을 했다.
         
        아침 밥상이 차려지는 동안 우린 막걸리로 건배를 했다.
         
        그런데 권사님 한분이 주변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했다.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어디부터 감는냐고 물었다.
         
        나는 무심코 머리 중앙 가마 있는 곳부터 차례로 감는다고 했다.
         
        권사님의 눈가에 웃음이 깔리며 다른 회원에게 물었다.
         
        나도 머리에 비누칠을 한 후 머리 뒤쪽 부터 감는다고 했다.
         
        권사님은 시종일관 웃기만 했다.
         
        나는 그질문의 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권사님은 어디부터 감습니까? 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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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눈을 먼저 감습니다."
         
         
        무봉 김 용 복

        머리는 어디부터 감습니까? 2011.03.15
        3월 12일 토요일 시상식장에서 먼저 수원오느라
        떠나는 인사를 드리 못해 미안합니다.
        일전에 부탁했던 현판 내용이 변경되어
        다시 부탁드리오니 죄송하지만 우편으로 부탁합니다.


        ------------------------------------- 180센티 ------------------------------------

                                                    농   촌  교  육  농  장
        43센티
                      에           덴             양            봉              원

        ---------------------------------------------------------------------------------


        ------------------------------------- 180센티 -----------------------------------


        43센티       꿀           벌            전            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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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는 적당하게 써 주시면 됩니다.
        복사해 사용할 겁니다.


        주소 :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 아파트  132동 1101호

                                김    용    복
        문안의 글 2011.03.13

             권교수님 그간 별일 없으신지요.
             염려 덕에 잘 지냅니다.
             권교수님의 근황은 한국문학 신문
             라이브서예 카페를 통해 접해 봅니다.
             새학기라 개강하여 일상이 바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수원대학 강의일정을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제는 깊고 무겁던 겨울을 보내고
             춘풍에 흐들리는 나뭇가지에
             봄이 내려 앉습니다.
             환절기 건강 챙기소서.
               
                수원 무봉  


         

        //

         
         

                 

                아버지의 봄

                 

                무봉 김용복

                 

                아버지는

                봄을 기다리지 않았다.

                덜 익은 두엄을 헤쳐 봄을 익혔다.

                김 서리는 두엄에서 봄이 피어났다.

                 

                아버지는

                봄을 맞이하느라

                외양간에 걸어둔 호미의 녹을 벗겼다.

                낫 놓고 "ㄱ"자 모르는 낫을 갈았다.

                 

                아버지는

                봄이 오는 길을 닦았다.

                물안개 자욱한 들녘에서

                도롱이 쓰고 물길을 다듬었다.

                 

                2011. 2. 26.


               



              문안 드립니다.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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