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3 - 붓과의 인연
붓과의 질긴 인연 가을 낙엽의 수런거림은 어느덧 첫눈에 밀리고 황금 돼지의 정해년도 저물어 가는 세밑에, 서예전문가과정 여러분들의 졸업전 개막을 축하합니다. 금년은 특별히 저희 고운학원 설립 30주년 및 수원대학교 개교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여러 행사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전시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은 직업적으나 가정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맹렬 학습으로 일궈낸 남다른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서예계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저희 수원대학교에서는 미술대학원 내에 서예 석사과정 및 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이 나라의 서예 동량을 길러내고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뜻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졸업한 선배들은 이미 혁혁한 예술 활동으로 사회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예 동문은 학과의 특성상 지역 및 단체를 초월하여 모이고, 개인적으로는 서력의 차이가 있지만 노(老) ․ 장(長) ․ 청(靑)이 하나 되어 일심합력으로 졸업작품전을 개최함에 거듭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후에도 줄곧 정진하여 세계 속에 한국서예의 혼을 불어넣기 바랍니다. 5천년 전통의 지고한 예술 장르의 하나인 서예가 최근 컴퓨터에 밀려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서예가 실용적 목적에서 벗어나 순수예술로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이고, 또 무한한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장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서예가로서 어렵고 혼탁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사회의 필터 역할을 함은 물론, 서예 내용을 통하여 올곧은 미래 사회의 정신적 비전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원우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저거인 만남을 통하여 오늘의 전시와 졸업이 훌륭한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서로가 우연으로 만났지만 필연으로 이어나도록 합시다.오늘의 학업과 졸업전이 있기까지 여러 교수님들의 노고에도 갈채를 보내고, 특히 여러분들의 곁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가족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7. 12.
2007.11.23
원고2 - 필몽(筆夢)을 지향하며
필몽(筆夢)을 지향하며
지도교수 권상호
화풍난양(和風暖陽)의 봄에 수원대와 인연을 맺는가 했는데, 동빙한설(凍氷寒雪)에 졸업작품전이라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첫눈이 첫눈에 반할 정도로 폭설로 시작된 이 겨울에 추위를 녹이는 열정의 졸업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의 고난을 딛고 이룬 결실이라 더욱 감개무량(感慨無量)입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전공을 선택하여 전문 아티스트로서의 소양을 기르고 실기를 익혔으며, 이제 졸업이란 하나의 완성이자 또 하나의 출발인 이정표를 마련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 모두가 장하게 느껴집니다. 각자의 서로 다른 빛깔과 향기로 개성적인 예도(藝道)를 걸어왔지만, 노력에 비하여 결실의 부족으로 아쉬워하는 여러분의 겸손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졸업작품전을 통하여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미지의 새로운 예술 세계를 향하여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한국서예의 현주소에 뛰어들어 한국서예의 정체성을 찾고, 나아가 세계서예 속에 한국서예의 독자성과 창의성을 일궈나가는 수원대 서예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비록 졸업은 하더라도 원우회 일원으로 변화를 꿈꾸는 영원한 현역 서예가로 남기를 바랍니다.
꿈은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21세기 초반이라는 시간과 한국이라는 공간의 굴레 속에서 공동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서예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함께 힘을 모읍시다.
함께 필몽(筆夢)을 꾸자고요.
2007.11.22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정해년 절후상 小雪 3일전 저녁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인데 놀랍게도 함박눈이었습니다.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세상의 더러움을 소리 없이 덮어주는 눈.
대선을 꼭 한 달 앞둔 시점에소란하고 흙물 티는 이 땅을
보란 듯이 깨끗하게 덮어주고 있습니다.
눈 속에서는 잘난 놈도 못난 놈도 따로 없습니다.
어쩌면 정치와 잡음은 필연이겠죠.
금은방의 저울은 매우 정밀합니다.
귀하고 비싼 보석의 무게를 달기 때문이죠.
이보다 더 정밀한 저울 중에는비상을 다는 저울이 있답니다.
이는 지극히 적은 비상 분량의 차이로 인하여사람 목숨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한 극 초정밀의 저울이 있다면,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을 다는 저울일 것입니다.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우냐에 따라
사랑 아니면 미움, 평화 아니면 전쟁의 갈림길이 생기기 때문이죠.
피차의 경계를 없애주는 이 저울의 명칭을 붙인다면
‘용서할 서(恕)’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주를 살피는 일을 관(觀)이라 하고
먼지를 살피는 일을 찰(察)이라 합니다.
잘난 체 으스대면서 까발려 놓고 용서하는 것은 교만(驕慢)입니다.
진정으로 용서할 때에는 꽃처럼 다가가야 합니다.
‘서(恕)’자를 잘 관찰(觀察)해 보세요.
이 기분 좋은 아침에
화선지 같은 운동장의 눈을 응시하며
내 자신을 살피고
첫눈을 살피고
우주를 관찰해 봅니다.
마침 땅 위엔 까만 아가씨가 눈 덮인 운동장을 가르고
파아란 하늘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선회하고 있다.
2007.11.20
法觀 스님 非山非水展
산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따라 들어 가다 보니어느 새 깊은 산이 되어있네.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그래도 사람들과 같이 보고 싶었네......------원색의 평면적인 이미지와 명료한 선으로만 구성된법관스님의 작품 형식은티끌하나 끼어들 틈이 없는명료한 인상이다.물 흐르듯 마음이 가는 대로 붓이 따라가는 형국이마치 서예와 닮아 있다.선승의 수행과정에서 구현한달관의 세계인가열락의 세계인가.발상의 전환, 고정관념의 타파가 가져다 준 성과물이다.산, 물, 나무, 숲 따위의 새로운 조형과 색깔의 발견,하늘조차도 하늘색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진정 법관스님의 禪定의 세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렇게 창작이란일체의 고정 관념이나 선입관을 철저하게 깨뜨리는 데서부터 발달한다.--------미술평론가 신항섭 선생은'신산수화'라고 했다.'맑은 정신이 똬리를 튼 禪理의 세계'라 토로했다.----------능가사강릉시 구정면 제비2리 970번지 능가사033-643-4537yubk4537@naver.com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강릉IC에서 1Km 지점에서시내 방향이 아닌대관령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왼쪽에 능가사가 있다.
2007.11.14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전공 졸업작품전 안내
내 서예정신의 산실인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과...이제 그 세번째의 졸업작품전이 고운미술관에서 열린다.그리고 다시신입생을 맞아서맥을 이어가야 한다.월간서예와 서예문인화 등여러 잡지에 안내되어 있다.
2007.11.12
용담화 - 묵향과 음악과 음식이...
11월 8일 목요일.강의를 일찍 마무리하고 박혁남 교수님, 학생 대표와 함께인천 연수구청 갤러리를 향했다. 러시아워인지라 예상 밖으로 차는 밀렸다.수원에서 인천까지도 1시간 30분은 잡고 움직여야...서포 김주성 교수의 문하생들의 문인화전시회가 열렸다.산이 자라나는 것은 산 자체가 아니라산의 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리...내가 늦은 자리를 해파 강성세 선생이 대금연주로 메꾸고...환경스님과 함께 약속된 장소, 군포 e-편한세상 아파트로 향했다.건설교통부 정보화국제협력관이신 박수민댁이다.이곳에서는환경스님기타리스트 송형익 교수 내외대금의 강성세 선생 내외김민홍 시인청마루 다인 김태동 선생그리고 소생이 초대 받아 성찬 속에 라이브 예술을 즐기다가 병야의 이슬을 맞으며 2시에야 돌아왔다.오늘따라 글씨가 잘 되는 듯.氣탓인가?좋은 사람들 탓인가?오로지 내 몫인가?
2007.11.09
도자기와 차
11월 7일 수요일.따스한 아랫목이 그리운 차 한잔의 계절에경북대학교 3년 후배되는 도예가 여상명씨가 도예전을 열었다.그는 해발 1000미터 되는 가야산 초막골에서 밝달가마를 지키고 있다.지금쯤가야산 초막골엔 이미 얼음이 얼고 있을 게다.초막골 너른 방의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세월의 담금질 속에 또 한번의 성숙으로다가오는 밝달가마......전시회를 여는 자리에서자리에서 고려대학교 생명자원연구소 선임연구원, 농학박사인오미정님(011-664-5658/성북구 안암동 5가)의 다도 시범이 있었다.작년에는 내가 사회를 봤지만금년에는 전라도 광주이든다원의 임승룡님이 맡았다.www.idntea.com한국외국어대 대학원장을 역임하셨고현재 명예교수이신 박병호교수님(외대 출신 서예가 철견 곽노봉, 한별 신두영 선생과도 친분이 두텁다.)해인사 학장스님 등과도 오랜 인사를 나눴다.저녁상에는 목원 김구 선생의 지인이며순천 상사면에서 찻그릇을 굽고 있는 금산 양계승씨도 만나고,경남 밀양 차인? 부부와도 많은 대화.....차그릇의 명가 금산도예 주인金山 梁啓承(전남 순천시 상사면 마륜리 418-1번지/ 061-745-1120/ 061-745-1260/ 010-2268-6094)그는 목원 김구 선생과 친분이 두터웠다.오늘의 큰 수확 중의 또 하나는삼석 조순길난죽전 참가이다.삼석 선생은 서울 출신이지만고 천석 박근술 선생의 문하로문인화에 정진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작가이다.그의 소박함 속에 솟구치는 열정과 파격이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축하합니다.삼석 선생은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작업을 하신다.
2007.11.09
와인과 함께한 주말 그리고 작명
11월 첫주말에는 익생양술 편저하신 남궁헌 사장님, 이수걸 문화과장님노원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함께 남양주군 오남리 이장학님의 사저 '소천재' 방문이 있었다. 전주이씨, 왕숙천, 은항아리, 소천금, 250년 7대째 내려오는 소천재 등에 얽힌 이야기와집에서 발효시킨 와인과 솔입주가 일품이었다. 나중에 오남리 저수지 맨꼭데기에 오픈하는 '어울림 라이브카페'도 방문... 이슬 맞으며 돌아오는 대리운전비는 2만 5천원.----------------------------------작명 : 양별하(별이 빛나는 하늘). 양보담(~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뜻에서) 중에서 택일
2007.11.07
11.1.
11월 1일. 어제와는 달리햇살 고운 아침이다.빼빼로 3개 드시고 힘내세요. 하늘은 더 높이 올라가고 구름도 덩달아 올라가고단풍은 더 많이 떨어지고기온도 사그락 내려가고... 휑한 그 사이에서 나는 정신적 공황을 맞는다. 어쩌나...... 그래도부족한 것에 아쉬움보다받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또 한달을 맞이한다././
2007.11.01
소리빛 이사회
10월 26일은소리빛 카페의 개업 1주년 기념일이다.음악회는 만돌린과 기타 두오로 화려했지만우리 이사들은 자장면을 먹어야 했다.남의 주머니의 돈을 합법적으로내 주머니로 옮기는 작업은나노 기술만큼이나 어려운가 보다.아니 내 주머니만이라도 지키는 일은피코 기술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된다.진정으로 이익 앞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펨토 기술보다 훨씬 더 어렵다.하지만 좋은 한 사람을 사기 위해천금을 버리기도 하는데여러 친구들을 얻었으니, (정확히는 샀다는 표현이 맞겠다.)그것으로 만족한다.
2007.10.30
그 화려하고도 감동적인 서예과 MT
무던히도 단풍은 내려오고하늘은 올라가던 시월의 마지막 주말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과 엠티가 있었다.이번엔 재학생(대표 김영애)이 중심이 되어만든 자리로재학생, 졸업생, 교수가 하나되는 자리였다.이렇에 좋은 날에카풀로 하여 삼삼오오 다윗동산으로 모여들고정신을 맑게하는 음식만으로 저녁을 먹었다.이렇게 좋은 밤에석사과정 재학생을 대표하여 새롬 허성옥님, 전문가과정 졸업생을 대표하여 꽃실 김영남님,교수를 대표하여 일정 김주익님의 발표가 있었다.게임하며 배꼽잡고 웃고세상의 모든 허물은 녹아버리듯닭도리탕에 소주잔 기울이고,70 80 버전으로 통기타를 울려보는데...누가 가을밤이 길다고 했던가!이렇게 좋은 새벽에 이슬 맞으며 산책하고편 갈라 족구도 하는데,목이 터져라 산자락을 꽉 메운 치어걸들의 응원에 몸을 던지는 선수들...이렇게 좋은 햇살 아래가을은 더할 수 없이 익어가는데실내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가 티셔츠 작업에 골몰한다.더러는 쓰고, 더러는 그리고, 더러는 찍고 하면서.이렇게 좋은 가을산길에중봉을 지키며 낭만의 드라이브 만끽하며모란공원에 들러 조각 감상을 했다.교수님 7분의 작품 추첨과선지탕, 뼈다귀탕으로 몸을 녹여보지만이별은 늘 아쉬움을 낚는 법,하늘도 무심치 않아가을비로 울었다.----이번 행사를 통하여 우리 더욱 가깝게 지내고우리과를 위하여 하나가 됩시다.함께 하지 못한 원우님께다음을 약속하면서...권상호 배상.
2007.10.30
작명 - 양지솔, 작호 - 善池室
구미에 사는 생질 양주식이딸내미 이름을 한글로 지어달라고 부탁하기에 늦게나마 고심끝에 짖는다.양지솔 : '양지의 소나무'를 연상하게 하여, 건강하고 생기 넘치게 살 것이다. 바람이 불지라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눈이 내릴지라도 빨리 녹을 것이다. 전자를 松韻(송운)이라 하고, 후자를 松雪(송설)이라 한다. 영문 표기 : Yang Jisol----------------------------------------------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예전공 2차학기 재학중인賢堂 李聖姬(현당 이성희)씨가 신영남씨와 더불어 부휴실을 방문했다.차제에 당호를 부탁해 와서 이에 지어 올린다.'賢'자와 '聖'자의 의미를 살려 '善'자를 쓰고서예를 즐기므로 硯池(연지)를 가까이 해야 한다는 뜻에서 '池'자를 써서'善池室(선지실)'로 당호를 지었다.'선지실 주인 현당 이성희' 식으로 사용하시면 되겠다.
2007.10.21